세 작가의 그룹전 '素_empty morph' 개최

미니멀리즘의 큰 흐름 속에서 한국미술의 독특한 인자∙태도를 드러내고자 한다. 세 작가의 작업은 비목적성∙몸의 드림을 통하여 하나의 근원素으로 회귀하려는 공통의 과정을 추구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용대 전 대구시립미술관장은 “’반복성과 과정에의 주목’이라는 측면에서, ‘삶을 기록하는 몸의 드림’이라는 측면에서, 이들의 작업은 포스트 미니멀리즘과 친밀하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지금껏 단색화라는 큰 범위 내에서 세대로 분류되어왔던 이들의 작업을 보다 면밀히 들여다보고, 그것이 뿜어내는 팽팽한 긴장을 엮은 것이 이번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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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수(b. 1957)는 30여년 동안 캔버스 위에 변함없이 ‘푸른 기운’만을 제공하고 있다. 작업에 보이는 것은 그저 손가락으로 찍은 푸른 점들이며 가끔씩 캔버스의 흰 바탕이 살짝 드러날 뿐이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작업을 마칠 때까지 숨쉬는 것처럼, 길을 걷는 것처럼, 그의 몸의 흐름을 느끼면서 손가락으로 물감을 찍어가고 있다. 몸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퍼포먼스나 해프닝을 연상할 수 있으나 그의 작업의 본질은 중성적으로 몸을 사용하면서 손에 묻힌 물감이 캔버스에 닿을 때 느끼는 그 촉감에 주목하는 것이다. 미묘한 차이의 푸른 점들은 그의 호흡으로 잠시 머물러 있다가 사라진다. 그 흔적의 쌓임이 바로 김춘수의 푸른 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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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수혁(b. 1967)의 작업은 구조적 평면과 같다. 평면처럼 보이면서 그 안에는 많은 레이어를 가진 추상적 공간이다. 그는 평면위에 세필로 수직∙수평의 교차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뉴트럴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 타탄의 구조처럼 원근도 그라데이션도 없는 평면을 창조한다. 짧게 끊어치는 경쾌한 스트록의 무한 반복은 그의 예민함을 담아내며 순간의 움직임을 머금고 있다. 이처럼 푸른∙흰 물감의 교차는 “물질을,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구조적 평면”으로 압축시키고 있다. 반복 속에서 늘 새로움을 발견하려는 그의 지향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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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광엽(b. 1958)의 작업은 물감의 층위가 만들어 낸 무위의 과정이다. 그는 바탕을 이루고 있는 일정한 간격과 크기의 도트dots 위에 평필로 물감을 칠한다. 아무것도 암시하지 않는 이 행위는 무심한 물감의 층위만을 남긴다. 몇 번을 칠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이 행위와 함께 깨어나는 그의 잠재의식은 다시 물감의 지층 사이에 묻히면서 우리 시야에는 오직 모노톤의 표면만이 보일 뿐이다. 그 과정과 노동에 비해 결실없는 듯한 물감의 도트, 그 무한 반복의 사막에서 천광엽은 ‘살아내는’ 중이다.


  천광엽의 9cm x 9cm x 6cm의 직육면체 입체 작업은 평면 작업의 진행 중 사포질을 해서 생기는 유화가루를 모아서 물로 침전시킨 “회화적 지층”으로, 물성을 존중하고 시간의 힘을 빌려서 완성한 프로세스 아트process art다. 물질을 물성으로, 물성을 다시 물질로 환원시킨 기다림의 미학이 작업에 응축되어 있다.

  “empty morph”는 허형태(虛形態)로,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지만 전후 환경에서 그 출현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서 어떤 형태소(素)에도 속하지 않는 형태”를 가리킨다. 김춘수, 신수혁, 천광엽의 화면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작가의 사유가 쌓인 하나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보는 이는 그들의 온전한 과정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면서 어떤 연상만 할 뿐, 단지 ‘본다’라는 시각적 체험만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추상성이 만나는 곳이 바로 작업의 핵심이며 그 지층의 기저이다. 비로소 모든 것을 제거하고 아무것도 없는 본디素, 그들의 반복되는 작업 과정은 이곳으로 돌아가려는 무위와 사유의 방법론이다.


Curated by 김용대 YD Kim

1987년부터 2003년 삼성미술관 리움Leeum에서 수석 큐레이터로서 ‘한국미학에 근거한 현대미술전시’를 기획하였다. 부산시립미술관장(2004-2006)과 대구시립미술관 초대관장(2010-2012)을 역임하고 ‘과거와 미래가 충돌하는 전시’를 독립적으로 큐레이팅하고 있다.


  '매일 새롭게, 다시 새롭게, 언제나 새롭게'라는 그들의 반복되는 작업은 강렬한 실존성으로서 '본디素'로 돌아간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코로나19의 혼돈 속에서 회화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세 명의 작가의 각각의 작품들은 그들의 사유가 다가오며, 김춘수 작가의 '블루에 대한 사색이 좋은건, 블루가 다가오기 때문이 아니라 끌어당기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처럼 원없이 파랗게 물들 수 있으며 다른 작가들이 표현한 회화의 색을 통해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형태소에도 속하지 않는 형태를 체험할 수 있다.


  더페이지갤러리는 <素_empty morph> 전시를 통해 수십 년간 각자의 방식으로 회화를 반복∙수행해온 세 동시대 작가의 치열함이 조명되기를 기대한다. 전시는 4월 3일까지이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네이버 예약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만 진행된다.

전시일정 : 2021년 2월 25일(목) - 4월 3일(토)

장소 :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갤러리아 포레 G205, 더페이지 갤러리

CONTACT : 이은주 디렉터(eunju@thepage-gallery.com), 채현진 어시스턴트 thepage@thepage-gallery.com

러닝타임 : 1시간

관람 가능 연령 : 7세 이상 관람가

공식 홈페이지 : http://www.thepage-gallery.com/

Catch Ball


일상속에서 늘 함께하는 브랜드 캐치볼(Catch Ball)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품질'입니다. 어떤 원단과 어떤 소재를 적용해야

튼튼하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을지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자기소개와  Catch Ball(캐치볼) 소개


A.  안녕하세요. 신발 브랜드 Catch Ball(캐치볼)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민이라고 합니다.


Q.  반스, 컨버스 등 기존의 벌커나이즈드 신발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형 브랜드들과의 남다른 차별점


A.  반스나 컨버스가 벌커나이즈드 신발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이미 컨버스나 반스 두 브랜드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지금의 브랜드가 이뤄진 건 아니라 세계시장 중심에 있는 건 당연한 것 같고, 그들과 다른 차별점은 작지만 새로운 로고나 브랜드에게 관심이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심리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품의 디자인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완성도 높아야 되는 건 당연해야 하는 것 같고요. 소량의 디자인에 사람들이 원하는 소재, 기능, 그리고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반영하여 빠르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Q.  최근에 아이들과 함께 신을 수 있는 캐치볼 키즈 제작 및 의류, 브랜드 협업 등 다양한 제작 단계에 있어서 신경 쓰는 부분과 디테일


A.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품질'입니다. 어떤 원단과 어떤 소재를 적용해야 튼튼하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을지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규 제품과 협업의 기준도 브랜드가 필요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신발은 제가 아이가 있어서 제작하게 되었고, 협업한 홈그라운서플라이의 대표님도 아이가 있었기에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티셔츠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Q.  캐치볼만이 제공하는 혜택이 있다. 무료 수선, 무료 교환, 무료 반품. 제작과 판매자 관점에서 보았을 때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이 혜택들을 확정 짓기까지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첫 번째는 양말 브랜드 1507의 홀삭스 대표님의 영향입니다. 현업의 선배로서 온라인 시장에 먼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놓은 상황에서 저희의 부족한 점을 얘기해 주신 것들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온라인 비즈니스와 장사에 대한 개념에 대해 많이 배웠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어떤 건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소비를 많이 해보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게 뭔지 생각해보고, 그 경험들을 저희 브랜드에 적용을 많이 시켜보고 있습니다.


Q.  '어떠한 물건은 그 시대의 상황을 반영합니다.' 캐치볼의 소개들을 발췌했다. 물건 저마다의 고유의 상황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캐치볼이 지금의 시대를 반영하는 어떠한 물건을 꼽자면?


A.  1950년대에 살아보지 않았지만 1950년대를 강조하는 이유는 그 당시 만들어졌던 의류, 가구, 기계들을 보면 지금 사용해도 전혀 이상이 없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들을 보며 이러한 제품들처럼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희 회사 브랜드 디자인을 맡아주는 '캘리브랜드'의 소장님의 사무실 벽에 붙어있던 글귀가 생각납니다. '정말로 완벽한 것은 오히려 모자란 듯 보입니다. 아무리 사용해도 망가지거나 부서지지 않고 바닥을 드러내지 않습니다.'라고 적혀있던 글에는 완벽한 제품은 오히려 힘을 빼고 사용하면 할수록 질리지도 않는 그런 물건들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Q.  벌커나이즈드 공법으로 제조하는 방식은 어떠한가 대중들에게 캐치볼이 생각하는 벌커나이즈드의 매력과 제작자로서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제품을 만들고 난 뒤 사람들에게 우리 제품의 어떤 가치 전달을 할지 고민을 했던 시간들이 저는 제조 현장에서 많이 영감을 얻었습니다. 요즘엔 물론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벌커나이즈드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간접적으로 경험을 많이 해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제조되는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고 수많은 부자재들이 제품에 적용되는 걸 보면서 제조되는 과정을 잘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곳으로 이동하게 되고 국내에는 수요가 없어져 몇 개 공장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중국 베트남과 같은 곳에는 아무래도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문을 많이 하기에 부자재나 자재들이 최신식이고 현재 한국에는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기계들이라 노후가 많이 되어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높은 인건비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품질과 브랜드의 역사로 자국에서의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덕분인지 오랜 역사를 가진 제조공장이 있습니다. 후에는 더 좋은 시설과 자재들이 있는 곳에서 멋진 제품을 제조해 보고 싶습니다.

Q.  캐치볼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타 브랜드의 신발도 무수히 많이 신어보고 분석해 보았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스니커들이 있는가?


A.  어떤 장르나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많이 사 보고 구입해 보고 있습니다. 그 당시 상황에 따라 영감을 준 스니커들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긴 어렵지만 Jack Purcell(CONVERSE), Stan Smith(ADIDAS)와 같은 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디자인되었고 지금까지 사랑을 받는 제품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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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캐치볼 브랜드를 운영한지 1~2년이 되어 가며 생각보다 다채로운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따. 그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이 있다면


A.  캐치볼에서 처음 만든 Standard 모델의 화이트와 블랙 제품이 가장 많이 애착이 갑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제작을 하게 되었고, 제 모든 초점이 이 하나의 디자인에 몰렸던 것 같습니다. 이 두 제품이 저를 신용불량을 해결하게 해주었고, 현재의 캐치볼이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었습니다.


Q.   캐치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살짝 공개해 준다면


A.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하며, 한결같은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사람들의 요청의 귀를 기울여 제품에 적용시키고자 하고,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방법에는 예산을 가리지 않고 투자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수제화 브랜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A.  어떤 브랜드를 만들기 전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뭘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신발이 좋아서 만드는 건지 신발을 파는 게 좋아서 브랜드를 만드는 건지 이 브랜드를 만들어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중요합니다. 막연히 그냥 돈을 많이 벌겠다든지 불투명한 어떤 목표 설정은 브랜드의 가치관 확립에 문제점이 많습니다.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먼저 정립한 후 브랜드를 풀어나가면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 설립한 가치관을 끝까지 잘 유지하면서 멋진 브랜드를 같이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매장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15(봉산동) 1층 브러셔

온라인스토어 : https://catchball.kr/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catchball.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