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전주’에서 영화에 대해 다시 얘기하는 경험

  

 –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4월 29일부터 시작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지난 주말 5월 8일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로 인해 황폐해진 예술계의 풍경을 고려해본다면, 전주국제영화제 개최는 양가적인 감정이 든다. 우리는 이제 ‘show must go on’이 얼마나 유효하지 않은 말인지 알기 때문에. 그렇기에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 ‘Film Goes on’이 눈에 띈다. ‘계속되어야 한다’가 아닌 ‘계속 된다’라는 방점. 전주 객사길 도처마다 보이는 이 문구는 다시금 전주국제영화제의 축제라는 의미를 곱씹게 했다.


  뭐랄까, 사실 ‘축제’가 그렇다. 예전부터 축제는 질서를 지키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였다. 일상으로부터의 해방. 축제를 통해 억압과 금기의 감정들이 배출되면 다시 삶으로 돌아올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축제의 속성을 현재 상황에 대입해본다면, 팬데믹 상황에서 허용되지 않는 것들을 함으로써 우리 일상 복귀의 가능성을 엿보는 것이다. 그리고 생존이 앞선 가치로 치부되는 환경에서 예술에 대한 고찰. 본래 예술에서 오는 자유로움. 나는 이번 영화제에서 다시금 내 안에서 태동하는 것들을 느꼈다. 그러기에 개인적으로 의미 있었던 5월 1일부터 6일까지 전주국제영화제의 단상을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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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극장, 환대


  전주에 있으면서 가장 행복했던 건 서울이라는 익숙한 울타리를 벗어났다는 점이었다. 객지에 있음에도 나는 편안함을 느꼈는데, 매일매일 오로지 영화만 보고, 글을 쓰고, 예술에 대해 생각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겼기 때문이었다. 극장에 입장할 때마다 QR 체크를 하는 등의 반복적인 행동이 쉽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었다. 이렇게 며칠간 낯섦과 안온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영화관의 냄새와 분위기, 영사기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조용해지는 사람들의 숨소리. 극장이란 공간에서 내 온 감각이 살아 숨쉼을 느꼈다. 커다란 스크린의 안과 밖에서 꿈틀대는 삶의 조각들을 보고 있노라 하면, 행복감에 벅차오를 때도 있었다. 어두컴컴한 공간 안에서 나는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또, 극장에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을 보며 순수하게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참 애틋하다고 느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전주 현장에서 영화를 즐길 수 없더라도, OTT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영화가 상영되었다. 이것은 올해 영화제 슬로건과도 맞닿아 있다. 손쉽게 원하는 장소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OTT 시대 도래 후, 현대 관객들을 고려한 지점이다. 특히 코로나 시대의 극장 상황과도 상통한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직접 극장에 갈 수 없더라도, 온라인 환경에서 영화는 계속 된다는.


  하지만 전주에서 영화는 늘 계속되었다. 극장 1층의 상영시간표에는 sold out 스티커가 즐비하게 붙어있었다. 극장에 가면 매일 새로운 영화가 나를 기다렸고, 날마다 다른 영화와 조우했다. 매번 다른 영화적 세계 안에서 허우적 대기를 일삼았다. 하루는 내가 보냈던 10대에서, 다른 하루는 내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했던 날들에서, 4월의 제주에서, 베케트의 전언들에서 등 시간의 실체를 잊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가 끝난 뒤 ‘영특한 클래스’, ‘관객과의 대화’, ‘Online GV’ 등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감상들을 읽을 수 있었다. QR 코드를 통해 질문을 받고 창작자들과, 혹은 영화에서 파생된 담론들의 전문가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 관객들과 창작자들이 영화를 감상하고 고민하는 열띤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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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남을 위한 기폭제로서 축제


  다시 축제 얘기로 돌아와보자. 예술이라는 건 하나의 문화다. 사람들이 만나고, 질문하고, 각기 충돌하고, 상호작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인간으로서의 연대가 가능해진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많은 점들을 시사한다. 전염병 시대의 예술과 만남이라는 것. 다시 말해 관객과 창작자들이 위기의 시간을 편승하며 예술-영화에 대해 다시 얘기할 수 있다는 것,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극장에 가는 것, 같이 영화를 보는 것. 이러한 경험들이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영화ㅡ 더 넓게 예술의 장을 만들어주신, 전주국제영화제를 위해 힘써주신 분들께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전주의 곳곳에서 환대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다시 만날 때 비로소 새로운 이야기ㅡ영화가 시작된다.


  다음주엔 영화제에서 관람했던 영화에 대한 리뷰를 작성할 것이니 다음 글에서도 “영화는 계속 된다”



사진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Editor  정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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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ch Ball


일상속에서 늘 함께하는 브랜드 캐치볼(Catch Ball)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품질'입니다. 어떤 원단과 어떤 소재를 적용해야

튼튼하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을지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자기소개와  Catch Ball(캐치볼) 소개


A.  안녕하세요. 신발 브랜드 Catch Ball(캐치볼)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민이라고 합니다.


Q.  반스, 컨버스 등 기존의 벌커나이즈드 신발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형 브랜드들과의 남다른 차별점


A.  반스나 컨버스가 벌커나이즈드 신발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이미 컨버스나 반스 두 브랜드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지금의 브랜드가 이뤄진 건 아니라 세계시장 중심에 있는 건 당연한 것 같고, 그들과 다른 차별점은 작지만 새로운 로고나 브랜드에게 관심이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심리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품의 디자인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완성도 높아야 되는 건 당연해야 하는 것 같고요. 소량의 디자인에 사람들이 원하는 소재, 기능, 그리고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반영하여 빠르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Q.  최근에 아이들과 함께 신을 수 있는 캐치볼 키즈 제작 및 의류, 브랜드 협업 등 다양한 제작 단계에 있어서 신경 쓰는 부분과 디테일


A.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품질'입니다. 어떤 원단과 어떤 소재를 적용해야 튼튼하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을지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규 제품과 협업의 기준도 브랜드가 필요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신발은 제가 아이가 있어서 제작하게 되었고, 협업한 홈그라운서플라이의 대표님도 아이가 있었기에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티셔츠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Q.  캐치볼만이 제공하는 혜택이 있다. 무료 수선, 무료 교환, 무료 반품. 제작과 판매자 관점에서 보았을 때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이 혜택들을 확정 짓기까지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첫 번째는 양말 브랜드 1507의 홀삭스 대표님의 영향입니다. 현업의 선배로서 온라인 시장에 먼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놓은 상황에서 저희의 부족한 점을 얘기해 주신 것들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온라인 비즈니스와 장사에 대한 개념에 대해 많이 배웠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어떤 건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소비를 많이 해보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게 뭔지 생각해보고, 그 경험들을 저희 브랜드에 적용을 많이 시켜보고 있습니다.


Q.  '어떠한 물건은 그 시대의 상황을 반영합니다.' 캐치볼의 소개들을 발췌했다. 물건 저마다의 고유의 상황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캐치볼이 지금의 시대를 반영하는 어떠한 물건을 꼽자면?


A.  1950년대에 살아보지 않았지만 1950년대를 강조하는 이유는 그 당시 만들어졌던 의류, 가구, 기계들을 보면 지금 사용해도 전혀 이상이 없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들을 보며 이러한 제품들처럼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희 회사 브랜드 디자인을 맡아주는 '캘리브랜드'의 소장님의 사무실 벽에 붙어있던 글귀가 생각납니다. '정말로 완벽한 것은 오히려 모자란 듯 보입니다. 아무리 사용해도 망가지거나 부서지지 않고 바닥을 드러내지 않습니다.'라고 적혀있던 글에는 완벽한 제품은 오히려 힘을 빼고 사용하면 할수록 질리지도 않는 그런 물건들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Q.  벌커나이즈드 공법으로 제조하는 방식은 어떠한가 대중들에게 캐치볼이 생각하는 벌커나이즈드의 매력과 제작자로서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제품을 만들고 난 뒤 사람들에게 우리 제품의 어떤 가치 전달을 할지 고민을 했던 시간들이 저는 제조 현장에서 많이 영감을 얻었습니다. 요즘엔 물론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벌커나이즈드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간접적으로 경험을 많이 해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제조되는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고 수많은 부자재들이 제품에 적용되는 걸 보면서 제조되는 과정을 잘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곳으로 이동하게 되고 국내에는 수요가 없어져 몇 개 공장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중국 베트남과 같은 곳에는 아무래도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문을 많이 하기에 부자재나 자재들이 최신식이고 현재 한국에는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기계들이라 노후가 많이 되어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높은 인건비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품질과 브랜드의 역사로 자국에서의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덕분인지 오랜 역사를 가진 제조공장이 있습니다. 후에는 더 좋은 시설과 자재들이 있는 곳에서 멋진 제품을 제조해 보고 싶습니다.

Q.  캐치볼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타 브랜드의 신발도 무수히 많이 신어보고 분석해 보았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스니커들이 있는가?


A.  어떤 장르나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많이 사 보고 구입해 보고 있습니다. 그 당시 상황에 따라 영감을 준 스니커들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긴 어렵지만 Jack Purcell(CONVERSE), Stan Smith(ADIDAS)와 같은 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디자인되었고 지금까지 사랑을 받는 제품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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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캐치볼 브랜드를 운영한지 1~2년이 되어 가며 생각보다 다채로운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따. 그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이 있다면


A.  캐치볼에서 처음 만든 Standard 모델의 화이트와 블랙 제품이 가장 많이 애착이 갑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제작을 하게 되었고, 제 모든 초점이 이 하나의 디자인에 몰렸던 것 같습니다. 이 두 제품이 저를 신용불량을 해결하게 해주었고, 현재의 캐치볼이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었습니다.


Q.   캐치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살짝 공개해 준다면


A.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하며, 한결같은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사람들의 요청의 귀를 기울여 제품에 적용시키고자 하고,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방법에는 예산을 가리지 않고 투자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수제화 브랜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A.  어떤 브랜드를 만들기 전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뭘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신발이 좋아서 만드는 건지 신발을 파는 게 좋아서 브랜드를 만드는 건지 이 브랜드를 만들어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중요합니다. 막연히 그냥 돈을 많이 벌겠다든지 불투명한 어떤 목표 설정은 브랜드의 가치관 확립에 문제점이 많습니다.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먼저 정립한 후 브랜드를 풀어나가면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 설립한 가치관을 끝까지 잘 유지하면서 멋진 브랜드를 같이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매장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15(봉산동) 1층 브러셔

온라인스토어 : https://catchball.kr/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catchball.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