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학년도 수능부터 문/이과 선택과목 없이 모두 똑같은 시험 체제

현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2028학년도 대입 수능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사회와 과학탐구 영역을 치고 수학 선택과목도 사라진다. 고교 내신은 9등급 상대평가에서 5등급 상대평가로 개편된다.

10일, 교육부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수능은 현재 국어, 수학, 과학탐구, 사회탐구에 있는 '선택과목'이 모두 폐지된다. 모든 학생이 같은 문제를 풀고 평가를 받는 것이다. 문·이과 구분이 없는 통합 수능 3년차에 접어들면서 매년 수학과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있었고 문과 계열 학생은 사회탐구, 이과 계열 학생은 과학탐구를 선택하면서 통합 수능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앞으로는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들이 과학과 사회 과목을 치르게 된다. 사회와 과학은 주로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내용 위주이다.

고교 내신 시스템은 현행의 '9등급 상대평가'에서 '5등급 상대평가'로 바뀐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에 발표해 2008년에 도입된 '9등급 상대평가' 이후 15년만이다. 등급별 비율은 1등급 10%, 2등급 24%, 3등급 32%, 4등급 24%, 5등급 10%이다. 1등급 비율이 10%로 늘어나면서 기존 9등급제에서 1·2등급을 합친 비율(11%)과 비슷해졌다.

문재인 정부는 2021년에 고교 학점제에 따른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고1은 9등급 상대평가, 2~3학년은 5등급 절대평가로 개편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고1 내신만 사실상 대학 진학에 반영되어 고1때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2, 고3 내신은 아예 무력화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전 학년 5등급 상대평가로 정책이 수정되었다.

교육부는 이번 시안에 대해 국가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심층 논의 및 의견 수렴을 진행한 후, 올해 안으로 대입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11월 20일로 예정된 대국민 공청회에서 일반 국민 누구나 토론에 참여해 의견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