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1ST - 그때 그 노래

Track #24. '그때 그 노래

  아주 오랜만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그냥 갑자기 네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다는 친구에게 낮술을 마셨냐며 쑥스러운 마음을 애써 짓궂게 감추었습니다. 오랜만에 전화를 하는 것이라 하고 싶은 말도 해주고 싶은 말도 서로 많았을 터인데, 낯 뜨거운 감정은 뒤로하고 5분 남짓한 짧은 통화를 마쳤습니다. 10대부터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온 친구는 많지 않아서인지, 이런 전화 한 통은 어쩐지 이 세상에 내 편이 있는 기분이랄까요. 길이는 짧지만 아주 따뜻한 통화였습니다.


  문득 어느 시인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지방에 허름한 술집이 있었는데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왔고, 그 시간만큼 이곳에 청춘을 바친 단골들이 많은, 단골은 또 다른 단골을 데려오고, 내 좋은 곳을 알고 있다며 아무나 데려오지 않는다는 으름장을 놓으며 호기롭게 데리고 왔지만 알고 보니 그 사람도 이곳의 단골이었다는 훈훈한 에피소드도 있는 그런 아주 소소하지만 신비로운 술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술집 주인장이 갑작스러운 폐업 소식을 전하였는데 그곳의 단골들은 마른하늘의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내 청춘을 바친 바로 이곳이 없어진다니, 이곳에서 낸 술값만 해도 족히 집 한 채를 될 거라며, 폐업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안 된다고 했지만 이미 주인장의 마음은 돌리기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며칠이나 지났을까요. 가게 앞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사 온 술을 길바닥에 펼쳐놓고 술판을 벌인 것이지요. 주인장이 가만히 있었을까요? 보다 못한 주인장이 나와서 한마디 합니다. “나한테 안주 내어 오라고 하지 않는다면 내 이 앞에서 술 마시는 걸 허락하겠다.” 그렇게 그 골목은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입니다.


  에디터에게도 그런 장소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키며 올해로 벌써 10년째 발걸음을 향하는 이 술집은 우리 같은 단골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지요. 항상 술자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혼자 술을 마시러 들어갔다가 4명 이상 자리를 함께하게 되는, 이상하게 그곳에서는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 마법 같은 곳이지요.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고 서울에 올라와서 살고 있어 좀처럼 가지 못하는 곳이지만, 그래도 그곳에서의 이야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죠. 나의 청춘이라는 시간과 맞바꾼 이 사람들이야말로 내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진짜 나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PLAYL1ST는 바로 ‘그때 그 노래’입니다. 술잔은 부딪히며, 흘러나오는 노래를 목청껏 따라 부르기도 하며, 아침이 되는지도 모를 만큼 재미있었던 그 시간, 우리가 자주 듣던 노래들을 여러분들께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주 멋진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때 그 사람들에게, 오늘은 안부 전화를 한번 돌려야겠습니다.

PLAYL1ST ; 그때 그 노래


1. 이상은 - 둥글게

2. Kirinji - Aliens

3. 장기하와 얼굴들 - 그 때 그 노래

4. The Soundtrack Kings - Amapola (Guitar Version)

5. Michael Buble - Home

6.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숱한 밤들

7. 아소토 유니온 - Think About’ Chu

8. 델리스파이스 - 고백

9. F.U.N - We Are Young

10. Current Joys - A Different Age


Editor  김남균



e-mail   sirius0188@naver.com

instagram  @gyunbyg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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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ch Ball


일상속에서 늘 함께하는 브랜드 캐치볼(Catch Ball)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품질'입니다. 어떤 원단과 어떤 소재를 적용해야

튼튼하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을지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자기소개와  Catch Ball(캐치볼) 소개


A.  안녕하세요. 신발 브랜드 Catch Ball(캐치볼)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민이라고 합니다.


Q.  반스, 컨버스 등 기존의 벌커나이즈드 신발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형 브랜드들과의 남다른 차별점


A.  반스나 컨버스가 벌커나이즈드 신발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이미 컨버스나 반스 두 브랜드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지금의 브랜드가 이뤄진 건 아니라 세계시장 중심에 있는 건 당연한 것 같고, 그들과 다른 차별점은 작지만 새로운 로고나 브랜드에게 관심이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심리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품의 디자인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완성도 높아야 되는 건 당연해야 하는 것 같고요. 소량의 디자인에 사람들이 원하는 소재, 기능, 그리고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반영하여 빠르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Q.  최근에 아이들과 함께 신을 수 있는 캐치볼 키즈 제작 및 의류, 브랜드 협업 등 다양한 제작 단계에 있어서 신경 쓰는 부분과 디테일


A.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품질'입니다. 어떤 원단과 어떤 소재를 적용해야 튼튼하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을지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규 제품과 협업의 기준도 브랜드가 필요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신발은 제가 아이가 있어서 제작하게 되었고, 협업한 홈그라운서플라이의 대표님도 아이가 있었기에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티셔츠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Q.  캐치볼만이 제공하는 혜택이 있다. 무료 수선, 무료 교환, 무료 반품. 제작과 판매자 관점에서 보았을 때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이 혜택들을 확정 짓기까지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첫 번째는 양말 브랜드 1507의 홀삭스 대표님의 영향입니다. 현업의 선배로서 온라인 시장에 먼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놓은 상황에서 저희의 부족한 점을 얘기해 주신 것들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온라인 비즈니스와 장사에 대한 개념에 대해 많이 배웠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어떤 건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소비를 많이 해보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게 뭔지 생각해보고, 그 경험들을 저희 브랜드에 적용을 많이 시켜보고 있습니다.


Q.  '어떠한 물건은 그 시대의 상황을 반영합니다.' 캐치볼의 소개들을 발췌했다. 물건 저마다의 고유의 상황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캐치볼이 지금의 시대를 반영하는 어떠한 물건을 꼽자면?


A.  1950년대에 살아보지 않았지만 1950년대를 강조하는 이유는 그 당시 만들어졌던 의류, 가구, 기계들을 보면 지금 사용해도 전혀 이상이 없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들을 보며 이러한 제품들처럼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희 회사 브랜드 디자인을 맡아주는 '캘리브랜드'의 소장님의 사무실 벽에 붙어있던 글귀가 생각납니다. '정말로 완벽한 것은 오히려 모자란 듯 보입니다. 아무리 사용해도 망가지거나 부서지지 않고 바닥을 드러내지 않습니다.'라고 적혀있던 글에는 완벽한 제품은 오히려 힘을 빼고 사용하면 할수록 질리지도 않는 그런 물건들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Q.  벌커나이즈드 공법으로 제조하는 방식은 어떠한가 대중들에게 캐치볼이 생각하는 벌커나이즈드의 매력과 제작자로서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제품을 만들고 난 뒤 사람들에게 우리 제품의 어떤 가치 전달을 할지 고민을 했던 시간들이 저는 제조 현장에서 많이 영감을 얻었습니다. 요즘엔 물론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벌커나이즈드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간접적으로 경험을 많이 해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제조되는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고 수많은 부자재들이 제품에 적용되는 걸 보면서 제조되는 과정을 잘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곳으로 이동하게 되고 국내에는 수요가 없어져 몇 개 공장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중국 베트남과 같은 곳에는 아무래도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문을 많이 하기에 부자재나 자재들이 최신식이고 현재 한국에는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기계들이라 노후가 많이 되어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높은 인건비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품질과 브랜드의 역사로 자국에서의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덕분인지 오랜 역사를 가진 제조공장이 있습니다. 후에는 더 좋은 시설과 자재들이 있는 곳에서 멋진 제품을 제조해 보고 싶습니다.

Q.  캐치볼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타 브랜드의 신발도 무수히 많이 신어보고 분석해 보았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스니커들이 있는가?


A.  어떤 장르나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많이 사 보고 구입해 보고 있습니다. 그 당시 상황에 따라 영감을 준 스니커들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긴 어렵지만 Jack Purcell(CONVERSE), Stan Smith(ADIDAS)와 같은 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디자인되었고 지금까지 사랑을 받는 제품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보다 확대된 이미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캐치볼 브랜드를 운영한지 1~2년이 되어 가며 생각보다 다채로운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따. 그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이 있다면


A.  캐치볼에서 처음 만든 Standard 모델의 화이트와 블랙 제품이 가장 많이 애착이 갑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제작을 하게 되었고, 제 모든 초점이 이 하나의 디자인에 몰렸던 것 같습니다. 이 두 제품이 저를 신용불량을 해결하게 해주었고, 현재의 캐치볼이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었습니다.


Q.   캐치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살짝 공개해 준다면


A.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하며, 한결같은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사람들의 요청의 귀를 기울여 제품에 적용시키고자 하고,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방법에는 예산을 가리지 않고 투자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수제화 브랜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A.  어떤 브랜드를 만들기 전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뭘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신발이 좋아서 만드는 건지 신발을 파는 게 좋아서 브랜드를 만드는 건지 이 브랜드를 만들어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중요합니다. 막연히 그냥 돈을 많이 벌겠다든지 불투명한 어떤 목표 설정은 브랜드의 가치관 확립에 문제점이 많습니다.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먼저 정립한 후 브랜드를 풀어나가면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 설립한 가치관을 끝까지 잘 유지하면서 멋진 브랜드를 같이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매장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15(봉산동) 1층 브러셔

온라인스토어 : https://catchball.kr/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catchball.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