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 임터뷰, 쇼 호스트 노연홍

  펜데믹 시대가 한참인 우리들의 2021년, 시대에 발 맞춰 SNS, 인터넷, tv 가릴 거 없이 라이브 방송이 대세인 시대가 왔다. 오프라인만 고집 했던 브랜드도 온라인에 눈독 드리며, 예전방송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제품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한 걸 보니, 온라인 시장이 점점 더 치열해 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우위 점에 놓여있기 위해서는 어떡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좋은 쇼 호스트를 고용하는 것도 좋은 방도 중 하나라 생각한다. 대중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며 제품에 대해 책임감 있게 설명해주는 사람, 그게 누구냐에 따라 그 브랜드의 제품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 속에 남을지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사부작 임터뷰에서는 어떤 마음으로 대중들에게 보여지고, 다가가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 쇼 호스트 노연홍님을 인터뷰 했다.  

  이날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듯이 푹푹 찌는 무더위에 날씨였다. 원래는 40분 전에 와서 좋은 까페가 있는지 둘러 봐도 아무 문제 없던 내가, 무더위에 픽 하고 쓰러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걸음을 멈추고 눈 앞에 보이는 까페에 무작정 들어섰다. 우연히 들어간 이 곳 지하에 연홍님과 어울리는 공간이 마련 돼 있었고, ‘낙랑파라’ 라는 가게명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 여기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자리를 잡은 지 얼마 안돼서 연홍님이 오셨고, 무더위 때문에 달궈진 몸을 조금 식힌 다음에 우리의 인터뷰는 시작됐다.  

  옷을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 노연홍님은 쇼 호스트가 직업이 되기 전에도 옷 관련된 많은 일을 했다. 브랜드 매장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패션 생산직, 마케터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전 직장을 나갈 때도 주변 분들이 자기 브랜드를 할 거라도 생각했지만, 매번 색 다른 도전을 추구하는 노연홍님은, 쇼 호스트라는 직업이 패션 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됐기에 이 바닥으로 과감하게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랟서 궁금했다. 과감하게 결정한 이 직업을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지? 

A. 노연홍 : 판매율이 높은 쇼 호스트보다 옷에 있어서 올바른 길잡이가 되는 쇼핑 메이트가 되고 싶어요. 아닌 건 아니라고, 맞는 건 맞다고 할 수 있는 쇼 호스트 한 명쯤은 필요하지 않겠어요? 이 직업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편견을 갖게 만들고 싶진 않습니다.

  어떤 일이던 남일이 아닌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일을 하는 연홍님은 쇼 호스트를 할 때도 책임 질 수 있는 말들을 내뱉기 위해 사전에 많은 준비와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많은 준비를 해와도 직업 특성상, 많은 대중 앞에 서서 얘기하는 게 긴장되진 않은 지 물어보았다.

A. 노연홍 : 제가 긴장을 하는 경우는 많은 정보를 알지 못했을 때에요. 마스크 헤어 제품 등 이런 걸 할 때 약간 곤욕을 겪곤 해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분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새겨 줄 수 있는지 확신이 안 서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른 분야의 방송보다 더 열심히 조사해서 사전에 부담감을 덜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쇼 호스트라는 직업이 리허설까지 합치면 3-4시간의 방송을 한다고 한다. 누구라도 한가지의 일을 오랫동안 몰두하게 되면 지치기 마련이다. 이럴 때 연홍 님만의 텐션을 끌어올리는 법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A. 노연홍 : 단점이라면 단점이고 장점이라면 장점인 게, 지금 찬영씨와 대화를 나누는 말의 온도가 신날 때나 슬플 때나 똑같아요. 그래서 제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는 제 텐션은 언제나 한결 같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행운을 책임지기 위해서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즐기면서 일하고 있죠.

연홍님의 얘기를 듣고, 우리 삶에 무심코 온 행운에 감사함을 못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돌이켜봤다. 좋아하는 일을 그저 돈 벌기 위한 수단이라고 느껴져 싫증이 났던 내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며 연홍님이 갖고 있는 특별한 취미에 대해 물어보았다.

A. 노연홍 : 저만의 시나리오라고 얘기해요. 시나리오 기획 혹은 대본을 읽는 행위가 아니라 옷을 입을 때 누구로 보일 지 생각하고 매번 갈아 입는 게 제 취미에요. 사실 꿈이 연기자에요. 꿈에 대한 욕망의 해소를 이 취미로 해소하고 있죠.

옷을 정말 진정 사랑하고 즐길 수 있기에 생긴 취미. 한편으로는 자기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취미 이지도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러한 취미가 현 직업에 끼치는 영향이 있는지 궁금했다.

A. 노연홍 : 제가 방송을 하면서 보여주는 브랜드 대부분 대중성을 띈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그 속에서 제 색깔들을 입혀 소비자 분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스펙트럼이 넓어진 거 같아요. 이로 인해서 소비자 분들에게 매칭해주는 게 더 쉬워졌고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PD님도 매칭을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잘 해주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곤 해요.

누군가 만들어놓은 길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걸으려고 노력하는 노연홍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존경스러워요. 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연홍님의 낯부끄러운 표정을 바라본채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A. 노연홍 : 앞으로 유튜브에서도 옷과 연기와 접목시켜 컨텐츠를 만들 생각이에요. 그리고 최근에는 깡 스타일리스트의 패션게임 컨텐츠에 신청했습니다. 이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삶을 사는 철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정해놓은 기준을 깨뜨리고 나만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느껴지는 연홍님 삶에 많은 동기를 받으며 이 대답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인터뷰는 끝이 났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보통의 일상이 하나의 영화처럼 느껴진다는 연홍님, 여러분도 혹시 영화 좋아하시나요? 저도 좋아합니다. 평생 내가 못 느껴 볼 감정을, 극중에 캐릭터가 대신해서 감정을 표출해주는 순간을 즐기며, 느끼는 게 너무 재미있습니다. 다소 변태 같은 이유로 영화를 좋아하는 저도, 영화를 잘 안볼 때가 있습니다. 몇 분 몇 초 마다 변해가는 환경 때문이죠. 이럴 때면 오스카 상을 2번이나 받고도 남을 법한 영화보다 제 일상들이 오히려 흥미 진지하게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오늘 노연홍님과의 인터뷰에서 평범한 일상 속에 시나리오를 생각한다. 라는 말이 여태까지의 삶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말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장르의 영화를 찍고 싶나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중에도 독자 여러분의 영사기는 돌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인공인 이 영화에서 핸드폰은 무음으로 돼 있는지 확인해주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ditor  임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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