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세스러운 옷 얘기 ep.03
‘남우세스럽다’ : 남에게 비웃음과 놀림을 받을 듯하다.

‘남우세스러운 옷 얘기’ 에디터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의류를 소개하는 Fake Magazine 연재물로써, 임찬영 에디터가 좋아하거나 소개하고 싶었던 의류를 중점으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얘기하려고 합니다. 


 

PROLOGUE

가을은 쌀쌀한 입바람을 내불으며 왔다가 금방 돌아갈 준비를 하려고 짐을 싸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 올 때면 느껴지는 기분 좋은 쌀쌀함과 한기가 돌 때를 미리 대비하여 한때 저렴하게 주고 샀지만, 지금은 금값이 되어버린 M-65 Fishtail Parka로 세 번째 이야기를 채워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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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a의 유래를 설명하기 전에 M-65 Fishtail Parka의 물고기 모양이 처음 디자인이 된 건 아니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한참 진행 중일 때 미 육군에게 최초의 물고기 모양 디자인의 파카는 EX-48입니다. 그 후 점점 개량되어 M-48, M-51 가 출시되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M-65 Fishtail Parka가 1968년에 생산이 됐습니다.


  Parka 뒷부분의 물고기 꼬리 모양의 디테일을 단순히 디자인으로만 보신다면 처음 만든이가 섭섭해 할 것 입니다. 그래도 군복이기 때문에 끈을 다리 부분에 묶어 방풍 효과를 더해줍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롱 패딩 같은 제품들이 하나 둘 씩 나와 실용성보다는 디자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다리 부분에 묶어서 다니시는 분을 만나 뵙지 못했네요. 


  “M-65 Fishtail Parka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물음에 “여기저기 많이 찾고 입는 이유는 그만큼 웨어러블하게 입을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라는 답변을 드리고 싶네요. 많은 브랜드들이 재해석하여 제품을 발매하는 걸 보면 ‘손이 많이 가게끔 디자인했기 때문이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전 시리즈에서도 보셨다시피 저는 M-65 시리즈를 참 좋아합니다. 파카뿐만 아니라 필드 자켓, 팬츠 하나같이 손이 많이 가는 찾게 되는 군복이기 때문이죠. ‘저렇게 투박하고 러프한 옷이 뭐가 매력이길래 많이 찾는 걸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생각하는 M-65 Fishtail Parka 소유욕을 끌어 오르게끔 만드는 매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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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복에 군자도 몰랐을 때 혹은 ‘남자는 무조건 깔끔하고 세련되게 입어야 해’라는 고정관념으로 옷을 입을 시기에 모드족(Mods)의 사진에서 보여주는 감성을 느낀다면 남성스러움과 피쉬테일 파카의 조합은 충분히 여러분을 매료시킬 만큼 완벽한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BRIGHTON ROCK’이라는 영화에서도 모드족의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으실텐데요. 영화 내용은 갱스터와 관련된 범죄 스릴러 장르의 영화입니다. 저도 아직 보진 않아서 이야기할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사진에서 보이는 무드가 매우 멋지지 않나요? 영화 배경이 영국이어서 다양한 클래식 오토바이와 M-65 Fishtail Parka와 한 사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동시의 등장하여 저에게 새로운 설렘을 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 외에도 멋있는 사진들은 차고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스트릿 사진 또는 가을,겨울이 오면 SNS에서도 Fishtail Parka로 멋있게 스타일링 하신 분들이 한동안은 피드를 채우고 그래서인지 잊을만하면 항상 생각나는 제품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개체 수는 점점 더 줄고 있어요. 옛날에는 정말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개체 수가 많았었는데 말이죠. ‘정말 마음에 든다’,‘나는 꼭 갖고야 말거야’하시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보이면 구매해야 할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개체 수는 점점 줄어드는데 찾는 사람이 많아져 가격이 점점 더 오를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오리지널 군복의류 이외에 복각제품이나 재해석한 제품들로 많은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AS65’라는 브랜드에서 나오는Fishtail Parka처럼 300~400만원 대를 호가하는 가격대로 높은 가격대를 측정하는 브랜드들도 있지만 조금은 저렴한 가격대의 추천해드리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제가 추천하는 브랜드는 YMCL KY 입니다. 밀리터리 좋아하는 분들 붙잡고 ‘가격이 저렴하고 잘 만드는 복각 브랜드 소개시켜줘’라고 물어보면 항상 나오는 그런 브랜드입니다.


  Fishtail Parka가 마음에 들었다면 재해석한 브랜드들을 확인해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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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국내에 Fishtail Parka을 많이 알린 인물이라고 하면 배정남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배정남의 패션이 주목 받았던 것이 15년 전이다 보니 개파카를 입은 이를 보면 트렌드에 뒤쳐진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게 개파카를 스타일링 하려면 Fishtail Parka의 트랜드에 한몫을 했던 모드족이 가진 뜻처럼 ‘구닥다리는 집어 치우고 깔끔하고 멋있게 살자’라는 의미처럼 해석해보는건 어떨까요? 관습에 대항하고 신세대만의 특화된 감각을 꾀하던 누벨 바그 정신과 같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담아보는걸 추천드립니다. 그중에서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느낌은 시티 보이 감성으로 입는 것 같습니다. 편안함과 미니멀한 실루엣과 함께 매치해 보았을 때 전체적인 룩에 개파카가 더 돋보여 편안하지만 박력 있어 보여 참 매력 있어 보이더라고요.


  실제로 개파카의 두께와 긴 기장을 보면 입었을 때 몸의 움직임이 제약을 받아 불편한 작은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 외피와 후드 탈부착 등 다른 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드가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원단, 제봉법, 컬러감 등의 요소들이 합쳐져 이상하게도 현행에서는 나올 수 없는 감성 맛에 오리지널 제품에 취하곤 합니다. 현행에서 롱패딩들은 실용성을 겸비하고 우아함을 연출해준다면 개파카 이 친구는 실용성은 부족하지만 극강의 더티함과 러프함으로 조금 더 다양하게 입을 수 있는 장점 또한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구매하지 않나 싶어요. 꼬리에 있는 끈을 다리에 묶어서 다니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결론적으로 군복끼리만 비교할 때는 편한 쪽에 속하지만 복각브랜드나 재해석한 브랜드들로 인해 조금 더 현대적인 디자인의 브랜드들을 선택하신다면 훨씬 편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티보이 : 197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생긴 말인데, 도시에서 생활하는 청년으로 항상 아웃도어 라이프로서의 각종 스포츠나 컨트리 라이프로서의 캠핑, 백 패킹 등을 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사람을 말한다.


  독자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됐기를 바라면서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예쁨받는 M-65 Fishtail Parka에 대해서 얘기해봤습니다.


  유명한 제품군인 만큼 독자님들한테 별로 영양가 없는 얘기만 한 것 같아 너무 죄송하게 느껴지네요. 너그럽게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에도 솔직하고 담백한 제품으로 들고 와 옷에 관한 얘기로 조금이나마 여러분의 입 꼬리를 올릴 수 있게 만드는 연재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번째 남우세스러운 옷 얘기에서 만나요.


Editor  임찬영



e-mail   dlacksdud160@naver.com

instagram  @old_nibus

Catch Ball


일상속에서 늘 함께하는 브랜드 캐치볼(Catch Ball)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품질'입니다. 어떤 원단과 어떤 소재를 적용해야

튼튼하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을지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자기소개와  Catch Ball(캐치볼) 소개


A.  안녕하세요. 신발 브랜드 Catch Ball(캐치볼)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민이라고 합니다.


Q.  반스, 컨버스 등 기존의 벌커나이즈드 신발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형 브랜드들과의 남다른 차별점


A.  반스나 컨버스가 벌커나이즈드 신발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이미 컨버스나 반스 두 브랜드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지금의 브랜드가 이뤄진 건 아니라 세계시장 중심에 있는 건 당연한 것 같고, 그들과 다른 차별점은 작지만 새로운 로고나 브랜드에게 관심이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심리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품의 디자인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완성도 높아야 되는 건 당연해야 하는 것 같고요. 소량의 디자인에 사람들이 원하는 소재, 기능, 그리고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반영하여 빠르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Q.  최근에 아이들과 함께 신을 수 있는 캐치볼 키즈 제작 및 의류, 브랜드 협업 등 다양한 제작 단계에 있어서 신경 쓰는 부분과 디테일


A.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품질'입니다. 어떤 원단과 어떤 소재를 적용해야 튼튼하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을지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규 제품과 협업의 기준도 브랜드가 필요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신발은 제가 아이가 있어서 제작하게 되었고, 협업한 홈그라운서플라이의 대표님도 아이가 있었기에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티셔츠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Q.  캐치볼만이 제공하는 혜택이 있다. 무료 수선, 무료 교환, 무료 반품. 제작과 판매자 관점에서 보았을 때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이 혜택들을 확정 짓기까지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첫 번째는 양말 브랜드 1507의 홀삭스 대표님의 영향입니다. 현업의 선배로서 온라인 시장에 먼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놓은 상황에서 저희의 부족한 점을 얘기해 주신 것들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온라인 비즈니스와 장사에 대한 개념에 대해 많이 배웠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어떤 건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소비를 많이 해보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게 뭔지 생각해보고, 그 경험들을 저희 브랜드에 적용을 많이 시켜보고 있습니다.


Q.  '어떠한 물건은 그 시대의 상황을 반영합니다.' 캐치볼의 소개들을 발췌했다. 물건 저마다의 고유의 상황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캐치볼이 지금의 시대를 반영하는 어떠한 물건을 꼽자면?


A.  1950년대에 살아보지 않았지만 1950년대를 강조하는 이유는 그 당시 만들어졌던 의류, 가구, 기계들을 보면 지금 사용해도 전혀 이상이 없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들을 보며 이러한 제품들처럼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희 회사 브랜드 디자인을 맡아주는 '캘리브랜드'의 소장님의 사무실 벽에 붙어있던 글귀가 생각납니다. '정말로 완벽한 것은 오히려 모자란 듯 보입니다. 아무리 사용해도 망가지거나 부서지지 않고 바닥을 드러내지 않습니다.'라고 적혀있던 글에는 완벽한 제품은 오히려 힘을 빼고 사용하면 할수록 질리지도 않는 그런 물건들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Q.  벌커나이즈드 공법으로 제조하는 방식은 어떠한가 대중들에게 캐치볼이 생각하는 벌커나이즈드의 매력과 제작자로서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제품을 만들고 난 뒤 사람들에게 우리 제품의 어떤 가치 전달을 할지 고민을 했던 시간들이 저는 제조 현장에서 많이 영감을 얻었습니다. 요즘엔 물론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벌커나이즈드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간접적으로 경험을 많이 해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제조되는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고 수많은 부자재들이 제품에 적용되는 걸 보면서 제조되는 과정을 잘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곳으로 이동하게 되고 국내에는 수요가 없어져 몇 개 공장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중국 베트남과 같은 곳에는 아무래도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문을 많이 하기에 부자재나 자재들이 최신식이고 현재 한국에는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기계들이라 노후가 많이 되어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높은 인건비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품질과 브랜드의 역사로 자국에서의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덕분인지 오랜 역사를 가진 제조공장이 있습니다. 후에는 더 좋은 시설과 자재들이 있는 곳에서 멋진 제품을 제조해 보고 싶습니다.

Q.  캐치볼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타 브랜드의 신발도 무수히 많이 신어보고 분석해 보았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스니커들이 있는가?


A.  어떤 장르나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많이 사 보고 구입해 보고 있습니다. 그 당시 상황에 따라 영감을 준 스니커들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긴 어렵지만 Jack Purcell(CONVERSE), Stan Smith(ADIDAS)와 같은 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디자인되었고 지금까지 사랑을 받는 제품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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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캐치볼 브랜드를 운영한지 1~2년이 되어 가며 생각보다 다채로운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따. 그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이 있다면


A.  캐치볼에서 처음 만든 Standard 모델의 화이트와 블랙 제품이 가장 많이 애착이 갑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제작을 하게 되었고, 제 모든 초점이 이 하나의 디자인에 몰렸던 것 같습니다. 이 두 제품이 저를 신용불량을 해결하게 해주었고, 현재의 캐치볼이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었습니다.


Q.   캐치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살짝 공개해 준다면


A.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하며, 한결같은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사람들의 요청의 귀를 기울여 제품에 적용시키고자 하고,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방법에는 예산을 가리지 않고 투자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수제화 브랜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A.  어떤 브랜드를 만들기 전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뭘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신발이 좋아서 만드는 건지 신발을 파는 게 좋아서 브랜드를 만드는 건지 이 브랜드를 만들어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중요합니다. 막연히 그냥 돈을 많이 벌겠다든지 불투명한 어떤 목표 설정은 브랜드의 가치관 확립에 문제점이 많습니다.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먼저 정립한 후 브랜드를 풀어나가면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 설립한 가치관을 끝까지 잘 유지하면서 멋진 브랜드를 같이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매장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15(봉산동) 1층 브러셔

온라인스토어 : https://catchball.kr/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catchball.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