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세대, <EP.1 Bryan Yueshen 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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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세대, <EP.1 Bryan Yueshen Wu>


[1] Bryan Yueshen Wu

유럽과 아시아에서 활발하게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Bryan Wu는 인간의 감각영역 밖의 세계를 매력적인 비쥬얼와 음향을 통해 표현한다. 그는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기술로 우리가 감각할 수 없는 세계의 현상을 마주하게 한다. 최근 런던의 old street gallery에서 LG display와 RCA가 함께하는 전시 <luminous>에 참여한 이후, 새로운 작업을 위해 서울에 방문한 Bryan Wu는 한국까지 자신의 활동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중이다.


1. 당신의 작업이 무엇을 다루는지 간략하게 설명하주세요

A. 제 작품은 음향과 시각적 작품을 만드는 과정속에서 발생하는 재료와 디지털 기술의 실험을 중심으로 합니다. 청각,시각적 형식의 비선형 서사를 통해 관객이 새로운 형태의 현실과 새로운 형태의 존재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제 주요한 작품형태는 설치, performance, soundscape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2. 디지털 시대는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는 시대라는 말과 같습니다. 이 시대성을 다루는 디지털 예술가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변화하는 것들의 전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제시하는 것 아니면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하지 않는 것들을 기록하고 표현하는것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작업은 어떤 영역에 있나요? 혹시 이 영역 밖에 있다고생각한다면 왜 그런가요?

A. 작업에서, 후자의 영역에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려고 노력합니다. 물질의 침식, 승화과정에서 보이듯, 모든 것이 느린 속도로라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관심있는 영역은 우리가 세상의 많은 것들을 간과할 수 있게 만드는 ‘감각의 한계’를 분명하게 하는 일입니다. 많은 것들이 늘 존재하지만, 우리의 제한된 감각은 그 모든것을 포착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디지털 시대라고 불리우는 시대에 연구를 하고 작품을 만드는 입장에서, 나는 우리의 생태계에 크게 기여하지만 감지 되지는 않는 무언가를 드러내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3. 오디오 뿐만 아니라 micro world에도 관심이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당신의 주제와 어떤 관련이 있나요?

A. 저는 제 작품에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세계를 보여주려고 늘 노력합니다. 특히 음향과 시각적 경험 모두에서 미시적 관점에서 말입니다. 소리는 우리가 감각하지 못하는 세계를 상상하게 하고,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전혀 다른 환경을 마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제 작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그동안 스스로의 작업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일관성이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A. 물론 어느 측면에서는 변화해 왔지만 스스로 유지하고 있는 영역도 있습니다. 나는 오디오와 시각적 방법론으로는  꾸준히 실험하고 변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미학과 서사 측면에서는 단순화 시키는 방법을 배워 나가고 있습니다. 과한 메시지가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사실을 느끼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한 작업 안에 담을 메시지와 서사에 제한을 두고 작업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명료함과 불명확함의 균형을 유지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제가 유지하려고 하는 영역입니다.


5. 다음 작업으로 염두하고 있는것은 무엇인가요?

A. 나의 다음 작업은 물론 졸업 프로젝트입니다. 졸업은 해야 하니까요(웃음). 저는 좀 더 인간 중심의 연구 영역으로 나아가서, 저의 예술 활동에 민족지학적 방법론(ethnographic methods)을 도입하여 행동유동성(affordance)이 어떻게 작동하며, 사람들이 주변 환경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연구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 저는 예술과 디자인의 한계를 넘어, 음향과 시각자료가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탐구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6. 공통 질문입니다. 우리는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당신에게 'FAKE'란?

A. 흥미로운 개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작품이 디자인이나 예술의 전형적인 방법론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가짜 예술"이나 "가짜 디자인" 분야에 제 작품이 속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더 실험적이거든요. 세계 인식에서 비선형성을 인식하고, 경계를 흐리게 하며, 전형성에 순응하지 않는 예술에 대한 나의 접근 방식이 FAKE 정신과 일치한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