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경기만큼 개성 넘치는 복서들의 경기 복장

개성 넘치는 복서들 덕분에 복싱 경기에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복싱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의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경기 복장이 재미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복싱은 축구, 농구, 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에 비해 패션계로부터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격투기라는 종목에서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유망주 라이언 가르시아와 같은 경우 디올(Dior)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고 난민 출신의 여자 복싱 챔피언 람라 알리(Ramla Ali)는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은 곧 개성이 넘치는 복장들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복싱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교적 개성있는 경기 복장을 착용할 수 있다는 특성을 잘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유망주 중 한 명인 데빈 헤이니(Devin Haney)와 같은 경우에는 릭오웬스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줄이 주렁주렁 달린 복싱 쇼츠까지 착용을 하고 경기를 뛸 정도이다.

화려한 복서들의 패션 중 대표적으로 라이트급에서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저본타 데이비스(Gervonta Davis), 라이언 가르시아(Ryan Garcia), 그리고 데빈 헤이니의 경기 복장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저본타 데이비스(Gervonta Davis)
'경량급 타이슨'이라는 별명과 96%의 어마어마한 KO 율로 ‘Tank’라는 별명을 가진 유망주이다. 전반적으로 강한 때문에 어떻게 공격을 해도 상대방을 곤욕스럽게 만드는 저돌적인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다.

세간에는 메이웨더가 저본타 데이비스의 스승이라는 말이 떠돌았지만 메이웨더는 저본타 데이비스의 정신적인 멘토 겸 프로모터일 뿐 실제로 저본타 데이비스를 가르친 적은 없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에서도 화려한 패션을 보여주는 그이기에 복싱 경기에서의 복장 또한 많은 화제를 모았다.

01. 라이언 가르시아 戰 (휴먼 메이드 / 나이키)
2023년 4월 22일 라스베이거스의 ‘T 모바일-아레나’에서 펼쳐졌던 화제의 경기 저본타 데이비스와 라이언 가르시아 전은 저본타 데이비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피지컬적인 요소를 떠나 기술적으로도 저본타가 우위였던 경기로 확실한 기량 차가 돋보인 경기였다.

해당 경기는 각 복서들의 패션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저본타 데이비스가 착용한 복싱 쇼츠는 ‘휴먼 메이드(Human Made)’에서 커스텀 했다. 복싱화와 같은 경우에는 ‘나이키 SB 덩크 하이 SKUNK’ 제품에서 영감을 받아 ‘The Shoe Surgeon’이 커스텀 했다. ‘The Shoe Surgeon’은 이후에 나오는 복서들의 복싱화 대부분을 커스텀 한, 커스텀을 전문적으로 하는 디자이너이다.

복싱 쇼츠, 복싱화와 함께 글러브까지 색깔을 맞추어 경기 복장에 진심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02. 헥터 루이스 가르시아 戰 (데님 티어스)
2023년 1월 7일 라이트급 3차 방어전에서 헥터 루이스 가르시아와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저본타 데이비스의 9라운드 TKO 승으로 끝났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헥터 루이스 가르시아는 저본타 데이브시의 강력한 훅을 맞고 눈 부상을 입어 경기를 포기했을 정도로 여유 있게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해당 경기에서 저본타 데이비스는 ‘데님 티어스(Denim Tears)’의 제품을 커스텀 한 복싱 쇼츠를 입었다. 데님 티어스의 시그니쳐인 목화 패턴이 은색 자수로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미지로 보면 느껴지지 않지만 경기 영상을 보면 화려하게 빛에 반사되는 목화 패턴들을 볼 수 있다.

휴먼 메이드부터 데님 티어스까지, 흑인 복서이기 때문에 주로 스트리트 브랜드를 커스텀 한 복싱 쇼츠를 착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03. 데이비스 로메오 戰 (크롬하츠)
저본타 데이비스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크롬하츠(Chrome Hearts)’에 대한 사랑이 듬뿍 드러난다. 평상시에도 다양한 크롬하츠 제품들을 착용하는 그였기에 훈련을 할 때의 글러브, 샌드백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저본타 데이비스의 훈련 영상을 보면 샌드백부터 해서 복싱 글러브까지 크롬하츠의 상징인 십자가 모양의 가죽 패치로 도배가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크롬하츠에서도 샌드백을 출시하긴 했지만 검은색 가죽 십자가 패치로만 이루어져 있는 반면 해당 샌드백은 직접 커스텀을 한 제품이기에 화려한 패치들을 보여준다.

이런 크롬하츠에 대한 사랑은 당연히 경기로도 이어졌다. 저본타 데이비슨느 데이비스 로메오와의 경기에서 크롬하츠의 상징들로 도배된 커스텀 복싱화를 착용했다. 크롬하츠의 상징인 은색 십자가와 함께 특유의 레터링들로 도배된 복싱화로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라이언 가르시아(Ryan Garcia)
라이언 가르시아는 잘생긴 외모와 타고난 동체시력과 핸드 스피드를 적극 활용하는 소년 만화 같은 경기 스타일로 SNS 상에서 어마어마한 슈퍼스타이다. 어떻게 보면 유망주들 사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다. 차기 복싱계의 인기를 책임져줄 초신성으로서 여겨지고 있으며 본인의 별명인 ‘King Ryan’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커스텀 한 고급스러운 복싱 쇼츠를 착용한다.

01. 저본타 데이비스 戰 (아미리)
저본타 데이비스와의 경기에서 라이언 가르시아는 아미리(Amiri)가 커스텀 한 복싱 쇼츠를 입고 나왔다.

전면부에는 ‘King Ryan’, 후면부에는 ‘Marni’가 크리스털로 수놓아져 있고 복싱 쇼츠 전체를 실크 스팽글로 한 땀 한 땀 수놓은 것이 특징이다. 경기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화려한 움직임과 함께 복싱 쇼츠가 빛에 반사되면서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록 저본타 데이비스에게는 확연한 기량 차이를 보이며 패배를 했지만 다운을 당하는 장면조차 한 편의 영화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 화제를 모은 경기 중 하나였다.

02. 하비에르 포르투나 戰 (디올)
2022년 7월 16일, 라이언 가르시아는 하비에르 포르투나를 상대로 세 차례 다운을 빼앗은 끝에 6라운드 KO 승으로 여유 있게 승리를 했고 23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해당 경기에서 착용한 복장은 라이언 가르시아의 경기 복장 중 가장 고급스러운 복장이라 할 수 있다. 바로 디올의 장인들이 직접 제작한 복싱 쇼츠를 착용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라이언 가르시아의 별명인 ‘King Ryan’이 전면에 새겨져 있고 뒤면에는 ‘DIOR’이 적혀있다. 실크 소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디올의 상징인 오빌리크 패턴이 복싱 쇼츠 전체를 휘감고 있는 등 누가 봐도 디올에서 커스텀 한 복싱 쇼츠인걸 알 수 있다.

03. 데빈 헤이니 戰 (아르마니)
2024년 4월 21일 아마추어 시절 때 6번의 경기를 가졌던 데빈 헤이니와 9년 만에 경기가 성사되었다.

경기는 놀랍게도 가르시아의 승리, 2-0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라이언 가르시아가 3차례 다운을 빼앗은 끝에 역전 승을 거둔 경기이다. 다만 3파운드 계체량을 실패한 상태이기 때문에 완벽히 깔끔하게 승리하지는 못했고, 타이틀은 획득하지 못한 경기이다.

해당 경기에서는 ‘아르마니(Emporio Armani)’에서 커스텀 한 복싱 쇼츠를 착용했다. 헤링본 느낌의 빗살 무늬 패턴이 눈에 띄는 복싱 쇼츠와 가운으로 튀는 디테일이 없이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경기 전, 후에 착용한 다이아몬드로 수놓아져 있는 화려한 왕관이 주목을 받았던 경기였다.


데빈 헤이니(Devin Haney)
저본타 데이비스, 라이언 가르시아와 더불어 복싱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데빈 헤이니는 경기 복장에서만큼은 가장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복서이다. 앞서 소개한 복서들의 경기 복장보다 더욱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복장을 착용하기 때문이다. 스포츠에 적합하지 않는 두꺼운 면이나 데님 소재의 복싱 쇼츠까지 말이다.

01. 라이언 가르시아 戰 (피어 오브 갓)
앞서 소개했던 라이언 가르시아와의 대결해서 패배한 데빈 헤이니는 해당 경기에 제리 로렌조의 ‘피어 오프 갓(Fear Of God)’를 커스텀 한 트렁크와 복싱화를 신고 나왔다. 피어 오브 갓 특유의 실루엣과 소재를 보여주는 복장으로 특히 인상적인 것은 바로 복싱화였다.

복싱을 잘 알지 못하는 필자가 보더라도 해당 복싱화는 복싱에 적합해 보이지는 않다. 니트 소재이기에 통풍도 잘 안될 것으로 보이며 발목을 꽉 조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복싱 쇼츠도 마찬가지이다. 기능보다는 패션에 모든 것을 쏟은 듯한 경기 복장이라 할 수 있다. 오죽하면 라이언 가르시아에게 패배를 한 게 복장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02. 리지스 프로그레이스 戰 (릭오웬스)
2023년 12월 9일에 열린 데빈 헤이니와 리지스 프로그레이스의 경기는 데빈 헤이니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완벽히 경기를 지배한 데빈 헤이니는 31연승 무패를 기록하며 2체급 석권을 이룩했다.

해당 경기가 화제가 된 것은 바로 릭오웬스의 제품들을 커스텀 한 경기 복장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역대 복서들의 경기 복장 중 단연코 원탑이라 할 수 있다. 릭오웬스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줄이 주렁주렁 달린 복싱 쇼츠가 압권이며 일명 ‘릭덩크’로 불리는 전설적인 지오바스켓을 커스텀 한 복싱화를 착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제대로 살린 경기 복장이 탄생했다.

03. 바실 로마체코 戰 (케피탈, 루이비통 x 나이키)
데빈 헤이니는 바실 로마체코와의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만장일치 판정승을 받으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역시나 해당 경기에서도 데빈 헤이니의 패션은 독보적이었다.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디자인한 루이 비통(Louis Vuitton) x 나이키 에어 포스 1(Nike Air Force 1) 협업 제품에서 영감을 받은 복싱화와 캐피탈(Kapital)의 원단을 사용한 복싱 쇼츠를 착용했다.

복싱화와 같은 경우 5,000달러를 들여 루이비통 가방을 바탕으로 제작이 되었고 복싱 쇼츠와 같은 경우 케피탈에서 약 10,000달러 정도의 제품을 구매해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통풍이 가장 중요한 스포츠에서 데님으로 구성된 복싱 쇼츠라는 점만 봐도 데빈 헤이니가 경기 복장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다.




Editor / 노세민(@vcationwithp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