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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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이준호(@dirtykoreann)의 감각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대를 위해”
‘감각의 세대’는 각기 다른 직업의 경계에서 섬세한 감각으로 자신들만의 세대를 이어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시대는 언제나 자신만의 언어와 리듬을 지니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대를 정의한다. 여기서 감각은 단순한 직업적 기술이나 표면적 경험을 넘어, 시대의 미묘한 결을 포착하는 개인의 ‘능력’이다.

Q. 간단한 자기소개
A. 안녕하세요, 요리사 이준호라고 합니다. 더티코리안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하고 있으며 낮에는 국밥을 재해석한 비스트로 '저저', 저녁에는 한식 베이스의 퓨전 레스토랑 '고르도(Gordo)'라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티맥>이라는 이름으로 '1일 1릴스'라는 철학을 가지고 저만의 요리를 선보이는 릴스 콘텐츠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131일 131릴스로 마무리하고 현재는 쉬엄쉬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흑백요리사>에 나왔지만 얼마 나오지 않아 화가 많이 났습니다.(웃음)
Q.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A. 어릴 적 꼭 하고 싶은 일 중의 하나가 무료 급식 봉사였습니다. 어릴 땐 하도 공부를 안 해서 아버지께서 어느날엔가 저에게 “넌 나중에 뭘 할 거냐”라고 진지하게 질문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 무료급식 봉사 생각이 나서 “요리를 시켜주십쇼”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후로 운좋게도 아버지께서 ‘천안 조리아카데미’라는 곳을 알게 되셔서 그곳으로 체험 학습을 갔고, 집에 돌아 오니 저도 모르게 팬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문득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게 되어 그 이후로 20년 동안 요리를 하고 있네요.(웃음) 물론 저는 지금도 여전히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에 희열을 느낍니다.





Q. 당신만이 가지고 있는 ‘감각’은?
A. 우선 저는 응용을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의 강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모든 일에서 제가 느끼는 그대로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다음으론 꾸준함인 것 같아요. 매 순간 지치지 않고 즐기고, 질기게도 놓질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맛은 남들도 좋아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정말 많은 음식을 먹어왔고, 그래서 남들보다 높은 기준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면 그 음식은 누구나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감각’은 이 모든 것들을 이어 나갈 끈기인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맛이 최고의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Q. 당신이 속해있는 ‘세대’의 특징은?
A. 제가 속해 있는 세대가 어디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적어도 제 또래 세대의 특징이 있다면 무리 지어 다니며 서로 당겨주려고 하는 점인 것 같은데요. 저는 개인의 역량이 우선적으로 중요하고 그런 사람들이 뭉쳐서 팀을 이루고 나가는 것들은 굉장히 좋은 시너지를 낸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제가 근 10년동안 봐왔던 무리들의 모습은 서로를 당겨주려고 하지만 실제로 이뤄지는 건 없다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이런 모습들은 철저히 경계하는 편입니다. 오히려 제 역량에 집중하려고 하죠. 쉽게 말하면 의미없는 ‘친목질’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당신의 전성기는 언제인가?
A. 저의 전성기는 매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보다 내일 그리고 나아가 제게 다가올 모든 순간들을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기대에 충족되는 삶을 살기 위해 저만의 엄격한 기준을 잡고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가 전성기였지” 혹은 “언제가 전성기일 거야”보단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전성기만큼 살아가고 있느냐 아닐까요?
Q. ‘감각의 세대’에게 한마디.
A. 언제나 개인의 역량에 대해 고민해 보고, 스스로 자기다운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만나 더욱 발전해 가는 삶에 대해 고민을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저 역시도 ‘더티 코리안’으로 살아가기 위해 10년간 매일 더티의 아이덴티티를 찾아왔고 지금 역시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나는 누굴까?” 라는 고민에 깊이 뛰어들어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하루하루 자신감 넘치며 위풍당당한 나날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매일 고민하며 생각하는 이준호 올림.



Editor / 김수용(@_ful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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