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및 작가 신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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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및 작가 신요조(@official_yozoh)의 감각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대를 위해”
글과 노래.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 아닐까싶다. 그렇게 싱어송라이터 요조는 새로운 방식의 이야기를 하려는 듯 책방을 열었고, 신요조라는 이름으로 책을 쓰고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마주한 그녀는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이고, 질문보단 이야기를, 확신보다는 여백을 더 믿는다. 음악과 글, 그 사이를 오가며 천천히 축적한 이유들은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로 모여들고 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A. 안녕하세요. 저는 요조라고 합니다. 뮤지션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다가 올해 4월, 서울로 이전하였습니다. fake magazine과 촬영하는 장소가 바로 제 책방입니다(웃음). 이름은 책방 무사 입니다. 올해로 딱 10년차입니다.
Q.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A. 뮤지션도 그렇고 작가도 그렇고, 어떤 계기를 통해 우연히 이루어져 지금까지 왔습니다.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동료가 자기 앨범에 가이드 보컬을 부탁해서 간단히 불러준 것을 그대로 발매해버리는 바람에 ‘허밍어반스테레오’의 객원보컬로 데뷔를 하게 되었고, 데뷔 후 한 예대 학보사의 부탁으로 칼럼을 썼던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책방을 하게 된 것은 제 의지가 많이 반영된 경우라고 할 수 있지만, 10년이나 하게 될 줄은 솔직히 몰랐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있다보니 되게 사소한 것도 좀 운명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Q. 당신만이 가지고 있는 ‘감각’은?
A.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되게 사소한 것도 운명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서, 매사에 진지하게 임하는 편입니다. ‘진지함’때문에 놀림을 당하거나 낭패를 보는 적도 적잖이 있고, 저의 ’진지함’이 싫어서 사후적으로 발달된 기질들도 있어요(이를테면 장난기라든지, 웃음에 헤프다든지). 생각해보면 음악도 책도, 책방이라는 일도 저의 남다르고 쓸데없는 ’진지함‘이 바탕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세상에서는 진지한 사람을 좀 회피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평소에는 잘 숨기고 있긴 한데, 사실 전 언제든지 진지할 준비가 되어있거든요.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처음 보는 사람이 나타나 ’인생이 뭐라고 생각하냐‘ 같은 질문을 해도 저는 ’갑자기?!‘라고 외치지 않고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Q. 당신이 속해있는 ‘세대’의 특징은?
A. 이건 저의 장점이자 단점인데요. 저는 집단화 해서 사고하는게 힘들어요. 언제나 개별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다른 존재라는 점은 잘 파악하는데 특정 세대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서나 경향성에 대해서는 아리송해합니다. 이런 기질이 장점으로 작용할 때는 이런 때죠. 불쾌한 사람을 경험했다고 해서 특정 집단으로 싸잡아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이런 기질은 거시적 사고가 필요한 순간에 늘 버벅거리게 돼요. 나무만 볼 줄 알고 숲을 볼 줄 모르는거죠.
저는 엑스세대와 밀레니얼이 교차하는 지점에 태어나 두 집단의 정서를 모두 갖고 있다고 ‘짐작’해요. 책을 읽거나 전문가의 말을 들으며 그렇구나 하면서요. 그치만 제가 속한 세대의 특징이 뭘까 생각하면 여전히 아리송하네요. 똑 떨어지는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Q. 당신의 전성기는 언제인가?
A. 저의 전성기는 태어나서 약 5년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부모님이 되게 어린 시절에 절 낳으셨는데, 찢어지게 가난했다고 하거든요. 근데 앨범을 보면 그렇게 절 데리고 재미지게 놀러다녔더라고요. 남산으로 한강으로 뒷산으로 절 무등을 태우고 놀러다닌 창창한 엄마아빠 얼굴을 보면 왜 난 그때를 떠올리지 못하는건지 억울할 지경이에요. 기억은 안나지만 진짜 제 인생 최고로 행복했을거같아요.
Q. ‘감각의 세대’에게 한마디.
A. 언제나 어디에서나 무사하셨음 좋겠어요. 진짜 심심하실 때 책방 놀러오세요!



Editor / 이효진(@tul___bo)
Location /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 121 맹그로브 신촌 1F, 책방무사 서울(@musa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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