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할리우드 파업 종료까지 영화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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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파업이 해결될 때까지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BBC 뉴스 등 다수의 해외 매체는 할리우드 배우 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것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앞서 미국 작가 조합 역시 파업하고 있던 바, 이로써 할리우드는 63년 만에 거의 대부분의 배우와 작가가 동시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모든 작업이 '올스톱'됐다.

할리우드 배우 조합은 넷플릭스 및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 배우를 도입하고, 여기에 자신의 외모 혹은 목소리가 무단으로 도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디지털 초상권을 보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배우들이 하루 일당만 받고 촬영한 후, 그 이미지를 플랫폼 측이 영구 소유한 상태로 이를 재가공 할 수 이있는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재상영 분배금으로 스트리밍 구독 수익 일부를 요구했으나, 스트리밍 플랫폼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 배우 조합원들은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과 어떠한 작업도 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이번 파업은 홍보 활동도 금지하고 있다. 이번 영화 '오펜하이머' 개봉을 앞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파업이 해결될 때까지 영화 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 파업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또 식탁에 음식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스태프 또는 작가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펜하이머' 출연진은 파업에 동참하는 의미로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사진만 찍고 레드카펫을 떠났다. 한편 8월 15일 국내 개봉하는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되었던 비밀 프로젝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국의 물리학자 'J.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