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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Movie This and That

음악영화 추천과 영화 속 이것저것. 2021~22년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큰 성공에 힘 입어 <스트릿 맨 파이터>까지 다양한 플랫폼 속, 안무 카피, 챌린지 등 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두번째 시리즈는 음악과 깊은 관계를 가진 춤을 주제로 <플래닛비보이>, <스텝업>, <유 갓 서브드> 세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플래닛 비보이 PLANET B-BOY

<플래닛 비보이>는 매년 11월 경에 열리는 비보이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대회 일명 ‘보티’, ‘배틀 오브 더 이어’의 우승 후보를 밀착 취재하는 다큐 영화이다. 전 세계 18개국 19개 비보이 크루, 1만 명의 비보이들이 국가대표가 되어 겨루는 숨 막히는 현장이 담겨 있는데, 출전 과정과 본선 무대 그리고 1년 이후의 이야기까지 가득 수록되어 있다. 특히 세계 4강인 미국, 프랑스, 일본, 한국 크루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영화는 한국 비보이 황금기로 불리우던 2000년대 그중 04년 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디펜딩 챔피언 ‘갬블러즈’에 도전하는 05년도 보티를 생생하게 담고 있는데, 역시나 다시 봐도 그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이다. 한때 비보이를 꿈꾸며 힙합동아리에 들어갔지만 한달간 프리즈를 배워 1분간 버티는 게 조건이었다. 몸무게를 견디지 못했는지 아니면 버티는 방식을 몰랐던 건지 결국 비보이부에 들지 못해 팝핀을 배웠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비보이를 동경하고 있는지 모른다.

최근 다시금 국내에도 춤바람이 불어오며 다양한 춤이 조명 받고 있어 춤을 사랑하는 나는 너무 기쁘다. 다양한 매체에서 더 멋있게 춤을 볼 수 있어서, 그리고 매니아층만이 아닌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거 같아서. 지난 8월 다시 한번 22년도의 보티 국가대표를 뽑은 대회가 개최되었다. 한국의 진조크루 ‘뉴제너레이션’멤버와 비보이 ‘에드워드 엘릭’이 함께한 ‘월롭 위드 네스티’가 우승해 한국 대표로 출전하니 이점도 참고하자. 많은 비보이들의 땀과 눈물 뜨거운 열정 그리고 환성적인 B-Boying를 느끼고 싶다면 <플래닛 비보이>를 보기를 추천한다. 어느 순간 유튜브에서 비보이 영상을 찾아보고 있을지도.


스텝업 STEP-UP

댄스 영화를 꼽자면 <스텝업>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6편의 시리즈를 자랑하는 영화 <스텝업>은 댄스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이 화제가 된 작품 아닐까 싶다. 시리즈마다 조금씩 시리즈의 성격이 변했는데 러브 스토리보다는 배틀 형식으로 전체적인 전개와 스트릿 댄스의 다채로움을 보여줬던 3편 <스텝업3D>를 추천한다.

<플래닛 비보이>처럼 한 장르만 다룬 게 아닌 다양한 장르의 춤이 융화돼 세계 댄스대회를 보여주는데 그렇다 보니 가장 핫한 댄스 프로그램인 <스트릿맨파이터>에 푹 빠져있다면 꼭 다시 한번 봐보길 추천한다. 그렇다고 칼군무 체크하지는 말자.

조연이지만 주연 같은 비중과 춤 실력을 가진, 소위 말하자면 버스를 태우는 ‘무스’는 2편부터 등장했는데 <스텝업3D> 2라운드 무대였던 워터 댄스와 결승전 무대였던 레이저 댄스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이후 후속작 <스텝업4:레볼루션>까지 이어지며 춤에 관심 없더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와 다양한 와우 포인트 덕분에 춤에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당시 팝핀을 배우고 있던 때라 1라운드의 로봇댄스를 보고 친구들과 루틴도 만들어 췄었다. (웃음)


유갓서브드 YOU GOT SERVED

<유 갓 서브드>는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미국 스트릿 댄스 문화를 날 것으로 표현했다. 언뜻 보면 앞서 소개한 <스텝업>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조금 더 언더 한 느낌이랄까? 댄스 크루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와 엘진은 오랜 친구로 댄스 배틀을 하거나 때론 불법적인 일을 하며 돈을 모아 자신들만의 레코딩 스튜디오를 갖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는데, 어느 날 다른 크루의 도발에 못 이겨 무리한 배틀을 하게 되고, 그대로 진 데이비드와 엘은 큰돈을 잃게 된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한번 불법적인 일을 하지만 결국 틀어져 버린 두 사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힙합 스타 ‘릴 킴’이 후원하는 힙합 댄스 대회 우승자에게는 5만 불의 상금과 뮤직비디오의 출연 기회가 주어진다는 소식에 두 사람은 각자의 크루로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유 갓 서브드>는 실제 활동하는 비보이들을 섭외하고 그들과의 배틀을 보여주며 더욱 실감 나는 배틀 형식이 그려진다. 또한 빌보드 정상 힙합 그룹인 B2K의 출연 소식과 음악들 그리고 힙합 댄스 대회를 개최하는 힙합 여제 ‘릴 킴’까지 출연하며 당시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는 등 젊은 세대들에게 댄스 열풍을 몰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명 이전에도 춤을 장르로 한 다양한 영화가 나오고 있었지만 <유 갓 서브드> 이후로 스트릿 댄스 배틀을 다룬 영화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지 않았나 싶다.

여러 감상 포인트가 있겠지만 몇 가지를 꼽자면 다양한 장르의 조합과 경연보다는 스트릿 배틀에 초점이 맞춰져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 팀 루틴이 인상 깊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돌아온 Y2K 패션 트렌드에 맞춰 과거의 힙스러운 스타일을 눈여겨 볼 점이다. 다시금 떠오르는 아디다스 트랙 셋업과 빅 사이즈 의류, 져지 패션 등 20년 전 패션이 촌스러움에서 세련됨으로 다시 태어난 지금, 닮은 듯 닮지 않은 ‘세기말 패션’을 보는 재미도 있다. <유 갓 서브드>르 다시 찾아본 나 이번 주 주말은 바지를 살짝 내려 입어 새깅 하며 합정 거리를 걸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