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GR2N!(그

gr2n!

우리에겐 모두 이름이 있다. 각자의 이름은 그 사람의 시간을 설명하는 하나의 지표이자 존재를 구분 짓는 가장 단단한 언어다. 페이크 매거진의 인터뷰 “MY NAME IS”는 각자의 이름에서 출발한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이 자신의 이름을 중심으로한 기록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들의 일상과 시선을 기록한 필름카메라 이미지와 함께 구성된 이번 인터뷰는 단순한 자기소개를 넘어, 각자가 세상을 인식하고 살아가는 형태를 나누는 장으로 작용한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고 있는 음악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다미 : 안녕하세요! 저희는 초록(Green)을 모티브로 유기농 감성을 노래하는 락밴드 GR2N! (그린)입니다. 밴드 그린이라고 불러주셔도 됩니다.

저는 리더와 보컬 그리고 맏누나를 맡고 있는 김다미입니다~

명진 : 저는 GR2N!에서 기타와 I(극내향형)을 담당하고 있는 여명진입니다. 주로 '그린' 하면 떠오르는 자연과 일상생활에 영감을 얻어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지호 : 안녕하세요. 밴드 그린 베이시스트 김지호입니다! 저희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떠오르는 것들을 중심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고, 어렵지 않게 1차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있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현서 : 안녕하세요. 밴드 그린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 막내 도현서라고 합니다! 싱그럽고 따뜻하고 생동감 있는 사운드와 초록을 모티브로 한 유기농 감성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GR2N! / ⓒfake magazine

Q. 어떠한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음악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 있었는지?

다미 : 원래 저는 평범한 4년제 대학교에 중어중문학과를 다녔는데, 17살 때부터 취미로 쳤던 통기타가 있었어요. 대학의 꽃은 동아리라고, 저희 학교에 역사가 깊은 음악동아리가 하나 있어서 대학 입학 전부터 그 동아리에 꼭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입학하자마자 가두모집 기간에 오디션까지 지원하면서 그 동아리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음악을 더 깊이 접하게 됐어요. 22~23살까지 거의 동아리방에서 살다시피 음악활동에 빠져 살았어요. 기타도 치고, 드럼도 치고, 편곡이라는 것도 해보고, 화음도 넣고 공연도 하면서 음악의 다양한 매력에 심취해버린 나머지 졸업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3학년이 돼 버렸습니다.

이제는 졸업해서 뭘 해먹고 살지 생각해야 했던 시기에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됐어요. 내가 중국어를 살려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상상해보니 꼭 언젠가 후회하는 순간이 올 것 같았는데, 음악을 평생 한다고 생각하니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자퇴를 결심했고 지금의 김다미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후회는 전혀 없어요!

명진 : 처음 악기를 시작했던 건 중 1때 우연히 보게 된 '그린데이'라는 밴드 라이브 영상이었어요. 그 당시 지금처럼 향유하는 음악문화가 다양한 시절이 아닌 k-pop 아이돌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대다수였던 시절이었는데도 저는 어째서인지 우연히 보게 된 그린데이가 훨씬 제 취향에 맞았던 것 같아요.

그 뒤로 집 창고에 깊게 잠자고 있던 아버지의 통기타로 연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밴드를 해보고 싶었고 중 3때 드디어 모은 용돈에 부모님의 보탬을 얹어 일렉기타를 장만함과 동시에 학교에서 밴드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를 수소문하여 밴드를 만들어 결국 시작했습니다. 그 때가 음악을 처음 시작한 순간이에요.(웃음)

지호 : 초등학생 때, 씨엔블루를 보고 처음 보는 악기인 베이스에 관심이 생겼고, 그 당시 옆에 계셨던 수학선생님의 "너랑 잘 어울린다"라는 말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도 참 단순한 것 같아요, 칭찬 한 마디로 제 앞길을 결정했으니까요.

현서 : 초등학교 때 우연히 유튜브에서 펜 비트, 비트박스하는 걸 보고 멋있어서 혼자 집에서 연습도 하고 마이클 잭슨 노래에 펜이나 입으로 드럼 연주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웃음) 그렇게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공부도 하기 싫어하고 맨날 놀기만 하던 아이였는데, 고등학생 때 어머니가 제 이런 모습이 보기 안 좋았는지 할 게 없으면 드럼이라도 배워볼래? 라며 권유를 하셨어요. 저는 음악을 너무 좋아하보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동네 실용음악학원에서 드럼을 처음 접하게 됐어요. 드럼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밴드에도 관심이 생기고 어느 순간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기타를 치는 친구와 밴드부를 만들어 첫 공연을 했을 때 뿌듯함과 행복함이 동시에 들면서 "아, 음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Q.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이전까지 어떤 음악들을 접해왔는지, 또 현재 본인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가 궁금하다.

다미 : 어렸을 때, TV가 제 한글 선생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송 보는 걸 너무 좋아했어서, 옛날 프로그램이 끝나면 꼭 나왔던 뮤직비디오 영상을 보면서 음악을 하나 둘씩 알게 됐어요.

TV에 나오는 음악들은 어느 정도 인기의 반열에 오른 '대중적인' 음악이라고 칭할 수 있는 음악들이잖아요. 그런 음악을 자주 접하면서 그 유느님 별명인 '탑백귀'의 자질을 저도 어느 정도 갖출 수 있었달까.(웃음) 지금 저희 밴드가 추구하는 가볍고 1차원적인 영감을 바탕으로 노래하는 대중적인 음악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명진 : 저는 어렸을 때엔 그린데이부터 시작해서 RATM, System of a down, slipknot, 국내 밴드로는 브로큰발렌타인, 피아 같은 아주 파워풀한 락 위주로 노래를 많이 듣다가 점점 지나오면서 페퍼톤스, 브로콜리너마저 같은 모던록을 최근에 많이 듣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팝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파워풀한 기타리프나 사운드에 관심이 많았다면 요즘은 곡 전체를 보려고 하고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호 : 처음 좋아했던 음악은 힙합이었어요. 밴드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던 저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힙합을 좋아했던게 작사하는데 도움이 조금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현서 : 어렸을 때 비트박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럼 비트에 관심이 생겼고 비트 메이킹이나 힙합, 랩을 좋아했습니다. 이런 경험 덕분인지 드럼 패턴을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몸으로 리듬을 느끼고 표현하려 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고, 그루브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드럼을 연주할 때도 단순히 박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잘 묻어나는 연주를 추구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평소 곡을 만들거나 가사를 쓰는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가 궁금하다.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 편인지, 작업 시에 반드시 필요한 환경이나 습관이 있는지?

다미 : 저의 일상을 가사로 풀어내고자 하는 편입니다. 동네를 산책하면서 느낀 감정,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대화에서 느낀 것, 오늘따라 맑은 하늘을 보면서 든 생각 등등 '덜컥 떠오른 것들'을 노래로 만들어요. 그래서 저는 환경을 따지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려고 해요. 필요한 건, 자유롭게 이것저것 생각하고 떠올릴 '시간적 여유'..?

명진 : 저는 주로 작곡을 하는 멤버는 아니지만 영감을 얻으려 할 때면 작업실에 틀어박히는 것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아요. 아티스트에 대해서 늘 영감이 샘솟는 사람들이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은데 영감은 엉덩이 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엉덩이 힘에 더해서 작업을 원활히 마치기 위해서는 좋은 모니터링 시스템 (좋은 스피커, 컨버터), 영감을 부르는 좋은 목재의 올솔리드 통기타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작업 끝나고 먹을 맛있는 식사가 필요합니다.(웃음)

지호 : 저는 곡을 쓸 때 리프를 먼저 쓰고 시작합니다. 대부분 갑자기 떠올라서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예민하지 않아서 어떤 환경에서도 작업할 수 있어요! 베이스만 있으면요.

현서 : 평소에 곡을 만들거나 가사를 써 본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곡을 만든다면 보통 피아노로 틀을 잡고 그 위에 악기가 어떻게 들어가면 좋을지 생각해서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다른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영감을 받는 것 같고, 작업에 필요한 환경도 비슷한 이유로 음악을 많이 들어야 음악적 언어나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곡들 가운데서 본인 스스로 가장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그 이유도 함께 설명해 줄 수 있는지.

다미 : 지금의 밴드 그린이 있기 이전에 '밴드 다미'라는 이름으로 저의 자작곡을 연주하는 프로젝트 팀으로 활동을 시작했었어요. 이미 친한 사이에서 시작해 멤버들과의 케미가 좋았고, 음악적으로 같은 방향을 보고 나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어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다시 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보컬인 제가 곡을 지금껏 써 왔던 터라 작곡에 대한 부담이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부담스러웠던 부분은, 저는 밴드가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은 멤버들 간의 끈끈한 우정보다도 '좋은 노래'라고 생각했거든요. 노래가 좋고 그 노래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생기면서 밴드의 활동 반경이 깊고 넓어지면서 밴드가 오래오래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의 '밴드 다미' 시절에 제가 써 왔던 곡은 대체로 미디움템포에 평범한 감성의 곡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멤버들에게 신나는 연주를 할 수 있는 곡을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게 된 게 바로 - 지금까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 '달려라 달려'예요.

이 노래를 쓰고 나서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성을 확립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일 애착하는 곡이에요!

명진 : GR2N!의 첫 번째 EP 앨범 타이틀 곡이었던 '서로와 나'라는 곡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다미가 가이드를 들고 왔을 때부터 "이거다!"라고 생각했던 곡이었고 그 당시에 믹싱은 무슨 기준으로 작업해야 하는지, 사운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한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라던 사운드가 명확하게 나와서 참 신기했던 친구인 것 같습니다.

가이드 작업 때부터 생각하던 방향이 명확했어서 그런지 믹싱 전 녹음이 완료된 원 소스만 들어도 너무 완성된 느낌이 났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던 저의 제작 실력을 한 단계 올려준 소중한 곡이라 애정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지호 : 이번에 발매한 EP 앨범에 수록된 '날아!'라는 곡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일단 제가 써서 그런 것도 있지만 하하. 제가 생각하는 '밴드 그린의 색'이 잘 담겨 있다고 느끼는 곡인 것 같아요. 우리 노래 같고, 우리 이야기 같은 곡이에요.

현서 : 밴드 그린의 '활공'을 좋아합니다. 제가 이 팀에서 처음으로 드럼 녹음을 했던 음원이기도 하고, 이 곡을 들으면 곡 작업할 당시 멤버들과 같이 완성해 가는 과정이 생각나고 드럼 녹음 때도 너무 재밌고 행복하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어서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LIVE CLIP] GR2N! (그린!) 1st EP Album '서로와 나' / ⓒyoutube

Q. 첫 무대 경험은 뮤지션에게 어떻게 보면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일 것 같다. 처음 무대를 가졌던 그 순간,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장면은?

다미 : 음악을 하겠다 마음먹고 자퇴 후 다른 대학교 실용음악과에 1학년으로 다시 입학하고 나서 처음 올랐던 '신입생 발표회' 무대가 생각나네요. 제가 마침 첫 번째 무대를 서게 됐는데, 처음 조명이 켜지고 첫 소절을 불렀을 때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김다미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해서 이뤄낸 첫 무대이기도 해서 정말 떨렸지만 그만큼 뿌듯하고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명진 : 첫 무대는 아니지만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100명이 넘는 많은 관객들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기타 이펙터가 고장이 나서 클린 톤으로만 연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는 패닉에 빠져서 기타 솔로도 얼버무리고 넘어갔던 기억이 있어요. 아주 끔찍했죠. 그 덕분에 장비를 항상 점검하고 나가는 좋은 습관도 생겼습니다 하하. 다행히도 그 이후로 이펙터가 무대에서 또 고장 난 적은 없어요 (P.S. 근데 이 글을 쓰고 다음 날 공연 중에 이펙터가 고장 났어요. 이거 우연이겠죠?)

지호 : 저는 밴드 그린에서의 첫 무대보다 중학교 밴드부에서 베이스를 연주했던 김지호의 첫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 때 밴드부 선생님이 헤드뱅잉을 시켰는데, 부끄러워서 주춤주춤 어정쩡하게 제스처를 했던 생각에 아직도 이불킥합니다.

현서 :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밴드부를 만들어 열심히 무대를 준비하고 첫 공연을 마쳤을 때 관객석에서 터져나왔던 환호성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고, 무대 위에서 느꼈던 그 전율과 에너지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정말 멋있었다", "또 보고 싶다"라는 반응을 들었을 때, 정말 음악을 해야겠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Q. 음악 외적으로 시간을 투자하거나 몰입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러한 취미나 일상이 음악 활동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미 : 생각해 보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거의 다 음악과 연결되어 있는 분야인 것 같아요. 평소에 기획에도 관심이 있고 주변에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어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머리가 쉬지 못하는 게 몸으로 느껴질 정도가 됐더라구요.

그러다 요즘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러닝을 시작했는데, 왜 사람들이 요즘 러닝에 중독되었다고 하는지 정말 알 것 같아요. 러닝을 하니까 머리가 아주 맑아지고, 삶의 활력이 생기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밤이고 낮이고 시간이 나면 꼭 나가서 30분이라도 뛰려고 하는 중입니다.

나의 몸과 마음을 계속 리프레시해 주는 시간이 중요하구나 새삼 느끼는 요즘이에요. 그래야 더 멋진 곡을 쓰고 사람들에게 저희의 에너지를 전달해 줄 수 있겠죠!(웃음)

명진 :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느껴요. 요즘 음악 작업도 많아지고 공연도 많아지고 있는데 체력이 부족해서 음악 활동에 지장이 갈까 봐 최대한 건강하고 규칙적인 삶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근데 제가 수면 패턴이 일정하지 않은 편이라 제때 밥 먹는 것이라도 지키려 해요. 운동도 규칙적이게 하려 하지만 쉽지 않아서 운동량을 점차 늘려 나가려고 하는 중입니다. 다이어트도 꾸준히 하고 있어서 활동 시작하고 거의 15kg 정도 감량했고 더 감량할 겁니다!

지호 : 저는 음악 외적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것 같아요. 풋살을 매주 하고 있고 (잘함), 또 보러 가는 것도 좋아해서 야구 직관을 종종 가곤 합니다! 음악 활동할 때의 건강한 체력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요..?

현서 : 음악만큼 좋아하는, 어쩌면 더 좋아할지도 모르는 분야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마술입니다. 저는 10살 때부터 마술을 했는데, 마술의 세계는 파고들수록 너무 너무 재밌고 성취감도 엄청난 멋있는 분야라고 느껴서 지금까지도 계속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술이라는 분야가 음악과는 관련이 없을 수 있지만, 생각해 보면 음악 활동을 하면서 여러 아티스트분들과도 만나고 여러 사람과 교류가 있을 텐데 특이한 개인기가 하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구요, 평소에 지인들이나 새로 만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마술을 보여 드릴 때의 반응이 대체로 좋고 서로 잊지 못할 재밌는 경험을 만들 때마다 '마술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취감이 높은 분야입니다.

음악과 마술의 관계를 생각해 봤을 때 공통된 핵심은 결국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과 마술은 저에겐 없어선 안 될 예술이고 이를 통해 관객과 더 재밌게 소통하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듣고 싶다. 향후 도전하고 싶은 음악적 시도, 작업하고 싶은 협업 아티스트, 혹은 장기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다미 : 일단 지금 이 4명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활동하는 게 장기적인, 큰 목표이구요. 단기적으로는 일본 투어를 생각 중인데 저희의 음악이 밴드 음악의 성지인 일본에서 통하는지 몸소 느끼고 오고 싶습니다.

일단 아직 저희는 많이 부족한 신인이기 때문에 곡 작업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명진 : 단기적으로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입성과 정규 앨범 발매, 장기적으로는 지금의 멤버가 오래오래 유지되는 것입니다. 지금 멤버들이 교체 없이 갈 수 있다면 저는 단기적인 목표부터 많은 것을 해낼 수 있고 무조건 성공할 거라 생각해요.

지호 : 저는 큰 페스티벌에 당연히 불리는 밴드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웃음) 음악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이대로만, 꾸준히, 더 행복하게 음악하는 게 목표입니다!

현서 : 저희의 기존 밴드 사운드를 가져가면서 전자음악이나 J-POP 요소를 섞으면 어떨지 궁금합니다. 자연과 청춘, 낭만의 감성을 담으면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저희 음악이 초록의 싱그러운 분위기를 가진 만큼 '잔나비' 님과 저희 보컬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언젠가 잔나비님 특유의 낭만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저희 음악을 듣는 분들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청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밴드로 기억됐으면 좋겠고, 동시에 음악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선한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끝으로, 본인(그룹)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청자들이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하기를 바라는지, 그리고 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함께 말해주길 바란다.

다미 : 저희가 자연과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음악을 하는 팀인 만큼 오래도록 순수함을 가진 팀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저희가 내세우는 슬로건이 있는데 "초록도 록이다!"라는 말과 걸맞는 청춘 낭만 담긴 음악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명진 : 저희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길가다 들을 수 있는 무해한 음악, 가볍게 꺼내 먹을 수 있는 가벼운 고구마칩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고구마칩은 안 질리고 계속 먹게 되잖아요? 저희도 그런 존재입니다. 언젠가 저희를 만나게 될 거예요. 그때 봐요!

지호 : 여러분은 바쁜 현생을 사는 어른이지만, 저희 노래를 듣고 잠시나마 동심과 낭만을 찾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서 : 언제 어디서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가볍고 편안한 뮤지션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저희 음악을 통해 자연, 추억, 낭만을 느끼고 제가 연주할 때 느끼는 몰입과 편안함을 같이 느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팀을 넘어, 대중과 일상적으로 소통하며 신뢰와 에너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Let's GR2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