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RENT(프로젝트 렌트)

PROJECT RENT 

[ISSUE No.1] PROJECT RENT(프로젝트 렌트)

온라인이 일상이 되어가는 이 시대에 오프라인에서의 고객 경험은 브랜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직 하나의 브랜드와 하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한 오프라인 마케팅 플랫폼, 오프라인의 가치는 더욱 가치있는 경험의 제공을 통해 완성됩니다.

Q. '프로젝트 렌트(project rent)'의 설립부터 세상에 공개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가

A. 처음 시작은 공간을 찾는 것부터가 시작이였어요. 다행히 찾은 공간이 가로수길에 비어 있던 공사 예정인 공간이었어요. 건물주한테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 해 보고 데이터를 드리고 카페가 들어온다는 로케이션(location) 인식을 시켜 드린다는 조건으로 공간 협의를 봤어요. 22일 동안 운영을 했는데 자유로운 분위기로 시작했죠.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들어오는 브랜드가 있고 연쇄적인 팔로워와 그 브랜드와 블렌드(blend)가 되었던 게 주요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 평양 슈퍼마켓, 토종 벼 프로젝트, 무당을 주제로 했던 성수당, 렌트 부산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초기와 다른 점이라면 겁이 없어진 것 같아요. 콘텐츠 중심의 매장은 많은 정보의 양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획 단계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 같아요.

최원석 대표

Q. 작은 브랜드의 의미 있는 이야기를 알리는 공간이라고 프로젝트 렌트를 소개했는데 프로젝트 렌트를 통해 얻고자 하는 점이 있다면

A. 일단 너무 즐거워요. 같이 하는 브랜드들을 통해 배우는 점도 많고요. 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 시작하는 브랜드들이 많이 오는 편인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어요. A라는 브랜드가 오면 ‘혹시 C라는 브랜드랑 같이 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 같이 하시는 거 어떠세요?’라고 제안하며 브랜드 간의 시너지를 내드리고 싶고요.

Q. 공간을 렌트해 주는 프로젝트 렌트에서 브랜드를 표현할 때 신경쓰는 점

A. 렌트라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첫째로 ‘flexibility’. 저희 공간은 끊임없이 다양한 브랜드가 들어오니 브랜드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공간도 달라져야 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방문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새롭다는 느낌이 들어야 하니까요. 잡지를 펼칠 때마다 색다른 즐거움이 있는 것 처럼요. 두 번째는 사람들이 이 공간에 와서 재밌고 즐길 수 있다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렌트라는 공간은 어디까지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이길 수 있는가 하는 실험 공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자면 TV와 같아요. 어떤 채널을 돌릴까 생각하는 것이고, 그 채널 안에 어떤 내용을 좋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인테리어에서 팝업은 작은 공간에 짧은 기간 동안 보여 줘야 하기 때문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명확하게 하고, 그 외에는 덜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브랜드 선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A. 비공식적인 얘기긴 하지만 패션 브랜드나 너무 준비되지 않은 브랜드는 조심하는 편이에요. 팔기 위한 브랜드는 원하지 않거든요. ‘이걸 팔아 봐야겠다.' 하는 사고방식으로 다가가는 순간 재미가 없어져요. 브랜드 자체를 소개해주고 마케팅 관점에서 설명해 주기 위한 장소로 이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팔기 위한 브랜드는 피하는 편이에요.

Project Rent

Q. 많은 브랜드들이 프로젝트 렌트를 통해 이름과 인지도를 알려갔다. 개인적으로 먼저 다가가서 제안하고 싶은 브랜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A. 너무 큰 사이즈의 스토리가 아닌 경우 어느 정도 먼저 제안을 할 수 있는 스테이지에 올라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전에 먼저 기획해서 제안했던 성수당부터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진행한 *멜릭서처럼요. 개인적으로 다가가고 싶은 브랜드는 정말 많아요. 숨겨진 장인이나 셰프와도 멋진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이야기란 회사의 규모와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현대차와는 피하겠지만 오히려 여러 변천사와 커다란 스토리를 갖고 있는 그랜저나 프라이드 같은 이야기는 너무 매력적인 이야기가 될수 있죠.

Q.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꼽자면

A. 브랜드를 완벽하게 전달하기에 온라인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인터넷에서 사진 한 장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와는 반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경험을 줄 수 있는 게 오프라인의 최고의 강점이에요. 정보라는 건 휘발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경험을 가진다는 것과 경험을 통해 관계를 맺게 되는 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요.

Q. 오프라인의 강점을 이용한 프로젝트 렌트에게 SNS 마케팅에 관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관점도 궁금하다.

A. 프로젝트 렌트에서 생각한 것들을 다 실현하기엔 아직 여력이 부족해서 못하고 있지만, 서서히 실험과 시도를 통해 노력하고 있어요. 다가오는 브랜드들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이 부분을 오프라인 만이 아닌 온라인으로도 가져갈 수 있도록 공부를 하는 중이에요.

Q. 언택트(untact) 소비가 코로나로 인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팝업(offline pop-up) 스토어인 프로젝트 렌트만의 코로나 대처법이 궁금하다

A. 성수동 트래픽이에요. 12월에 잠깐 주춤하긴 했지만 압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시장이 코로나 때문에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2030의 소비습관은 이미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갔고 코로나 이슈의 영향이 그렇게 크게 차지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무래도 속도를 더 내는 것이 중요하고 온라인까지 시너지를 내는 방법을 중요하게 생각해 봐야죠.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재미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더더욱 재미있는 상상을 열심히 해야겠죠?

Q.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필라멘트엔코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프로젝트 렌트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 브랜딩 기획 단계에 대해서도 묻고 싶다.

A. '단순하게 예쁘다'가 전부가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의미가 더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하는 팀원들에게 ‘이걸 우리가 왜 한다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하는데 '왜'라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성수당의 경우 무당이 가진 여러 가지 모습이 있는데 근본적인 가치는 '위로'라고 설정했어요. 이  관점이라면 ‘사람들이 즐겁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거죠. 프로젝트를 왜 하는지, 이게 왜 가치를 가지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오프라인 공간을 판매가 아니라,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데 2021년이 다가오는 지금, 새롭게 계획하는 전략이 있다면

A. 지향점은 원래부터 ‘Street’에요. 한 ‘Street’에 거점이 5개 정도가 되면 트렌드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4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데 하나를 더 얻고 싶어요. 사람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거리를 만들고 싶어요.

Q. 인생을 하나의 큰 흐름으로 봤을 때 궁극적으로 존경하는 분을 꼽는다면

A. 태생이 디자이너라, 젊었을 땐 ‘하라 켄야’ 선생님을 좋아했어요. 디자인이라는 것을 이렇게까지 철학적으로 고민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해 준 분이에요.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디자인은 병원의 사인 디자인이었는데, 병원 사인을 다 천으로 만들었어요. 비위생적이라는 질타가 많이 들어왔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가장 더러워지기 쉬운 것을 통해 가장 깨끗하게 관리한다면 그 사실 하나만으로 당신 병원이 깨끗하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하셨죠. 지속가능성으로 봤을 땐 한계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는 바가 컸죠. 굉장한 의미를 주었어요.

Q. 신진 브랜드 론칭을 위해 달려가는 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조언

A. 매장이라는 건 사람이 들어와서 완성되는 것인데, 사람들이 와서 뭘 하고 놀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경험을 갖고 가는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작은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해야 할 이야기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 목적에 맞게 모든 경험이 한 방향으로 모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나를 되돌아볼 때, 처음 시작하던 나는 어떤 모습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또한 지금 상황에서 그때의 나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A. 제품 디자인을 전공을 시작으로 첫 직장은 LG전자에서 모바일 디자인을 했고 다음 행선지는 현대카드였어요. 좀 더 설득하는 일을 원했는데 ‘마케팅 관점으로 가기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원인이었죠. ‘궁금하고 관심 있는 건 최대한 빨리 도전해 본다’는 성격이에요. 미술을 좋아하게 된 것도 애니메이션 때문이었기에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회사에서도 일해 봤어요. 그 과정에서 ‘이 부분은 나랑 맞고 이 부분은 나랑 맞지 않구나’라는 경험을 쌓았죠. 그래서 대학 생활도 8년이나 했어요. 사람들이 이러한 부분에 두려움을 갖거나 조심스럽게 생각하지만, 그 경계를 두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무슨 일하는 사람이에요?’라고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직업을 무엇으로 정의할 것이냐?’ 하고 역으로 질문해요. 프로젝트 렌트 또한 ‘이런 게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해서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도전했던 것 같아요. 고민하기보다는 더 빨리 해볼 걸.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고 선을 긋기보다는 내가 무슨 일을 할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그때의 저에게 '더 빨리 하지 왜...' 하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싶네요.


Q. 'FAKE'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보다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라는 의미로 재해석했다. 프로젝트 렌트 디렉터에게 'FAKE'란?

A. '디자이너는 뭐여야 해'라는 물리적인 제약을 두기 시작하면 원래 목적과 멀어져요. 하지만 보여 줘야 할 메시지는 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장 근본적인 것에 가깝게 접근하고 그게 어떻게 더 즐겁냐는 고민을 하는 것. 목적성이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합리적인 사고가 되는 것처럼 근본에 충실하게 즐겁게 하는 것. 그것이 제 'Fake'이지 않을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