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DKEEPER(씨드키퍼)

seedkeeper 

[ISSUE No.3] SEED KEEPER(씨드키퍼)

Q. 자기소개와 'seedkeeper(씨드키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송다혜(DH) 안녕하세요. 저는 ‘씨드키퍼’에서 전반적인 브랜딩을 맡고 있어요. 어떤 생김새와 목소리로 다가가면 좋을지, 늘 우리의 태도를 생각하며 이미지와 텍스트를 다듬어 나갑니다.

문혜성(HS) 씨앗 큐레이션과 텍스트 기반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농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8년 정도가 되었는데, 차마 귀촌·귀농을 시도하지는 못했어요.

A. ‘씨드키퍼’는 씨앗을 주제로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식물 생활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를 다루는 식물생활 브랜드입니다. 공간과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 다양한 방법을 전하고자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씨드키퍼’의 브랜드명과 브랜드의 시작점이 궁금하다.

A. 저희는 각자 브랜드 디자이너와 콘텐츠 기획자로 회사 생활을 오래 했어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씨앗 가드닝을 함께 시작하게 됐는데, 씨앗이 발아할 때 느껴지는 자기효능감과 위로받는 감정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어요.

‘씨앗’이 이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였고, 이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제품과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브랜드명을 정하는 것에 큰 고민은 없었습니다. ‘keep’이 ‘기르다’라는 뜻도 있거든요. 제품을 통해 씨앗을 기르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어요.

Q. 두 명의 디렉터가 꾸려가는 브랜드인 만큼 둘만의 케미스트리가 있다면?

A. 전시 기획사에서 근무할 때 동료로 처음 만났고, 마음이 맞아 그 뒤로 쭉 가까운 친구로 지내고 있어요. 둘의 성향이 매우 다른 편인데, 그 덕분에 팀의 밸런스가 맞는 것 같습니다. 취향이나 추구하는 방향이 같아서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접근법이나 사고방식은 달라요. 그런데 그런 다름이 있어서 서로를 이해하며 맞춰가는 재미도 있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요.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비슷하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사업하는 것도 좋은 포인트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식물을 언제부터 좋아하게 됐으며, 굳이 씨앗을 선택한 계기가 있다면?

A. 저희 둘 다 쭉 식물에 관심은 쭉 있었어요. 단지 이전에는 이것을 ‘업’으로 바라보지 않았다가 정말 우연한 계기가 생긴 것뿐인데요.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왜, 어쩌다 씨앗을 선택하게 되었는지’예요. 씨앗에 관해 말하고 싶어서 시작한 브랜드였기 때문에 ‘우리가 해보니 정말 좋았고, 앞으로도 계속 해보고 싶습니다’라는 것 말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한번 경험해 보시면 저희를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수히 많은 식물이 있고, 식물마다 특성도 다르니 발아 작업도 항상 신기하고 좋아요. 한번 재미 들면, 뭐든 다 싹을 틔워보고 싶어져요. 먹던 사과, 즙을 짜고 남은 레몬…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면 특별한 의미가 생기는 것 같아요. 시야가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데 그런 자신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고요. 씨앗이 저희 사업의 주제이기는 하지만, 콘텐츠로 씨앗 이외의 것들도 많은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Q. 기본적인 소형 씨앗키트부터 종이를 이용한 씨앗페이퍼, 천연 펄프로 만든 포트를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씨앗키트 등 ‘씨드키퍼’에서 판매 중인 제품 소개를 부탁한다.

A. 씨드키퍼의 씨앗키트만 있으면 별도의 준비물 필요 없이 씨앗을 파종해 새싹까지 키워낼 수 있어요. 다양한 사이즈가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펄프로 만든 포트에서 압축된 배양토인 펠릿을 이용해 씨앗을 발아시키는 형태입니다.

씨앗키트마다 테마가 있어서 컨셉에 맞춰 큐레이션한 씨앗이 함께 구성되는데요. 예를 들면, 노 스트레스 티 씨앗키트에는 심신을 이완하고 긴장을 완화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주는 약용 허브 씨앗 5종이 들어있어요. 샐러드 씨앗키트의 경우는 샐러드나 쌈으로 먹기 좋은 잎채소 씨앗 5종이 들어있습니다. 구성된 씨앗 중 어떤 것을 몇 개 발아시킬 것인지는 사용자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실 수 있어요.

저희가 다루는 모든 제품은 저희가 처음 씨앗키트를 기획했던 마음과 같아요. 식물을 접했던 경험이나 기억이 없어도 일단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시작하는 계기’가 되고 싶어요. 저희가 제품을 기획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는 모든 제품의 사용성이나 기대효과가 서로 연결되는 것인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자면, 씨앗키트의 구성품인 펠릿은 씨앗을 배양하기 위해 압축한 흙이에요. 이것을 감싸고 있는 겉망은 흙에서 생분해되는 소재로,  겉망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씨앗을 심어도 괜찮아요. 분갈이가 훨씬 쉽고 간단해질 뿐만 아니라 뿌리 손상을 줄이기 때문에 서툰 초보 가드너나 초보 농부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지피포트 역시 흙에서 분해되는 소재로 제작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지피포트에 가식해서 육묘하다가 더 큰 화분이나 노지에 옮겨 심을 때 통채로 심으면 돼요. 엄청 쉽고 간단하죠. 성장 주기에 따라 펠릿에서 지피포트로, 지피포트에서 흙 관리가 쉬운 반투명 화분 ‘팜팜’으로 옮겨 심어 주시면 분갈이가 끝나죠. 제품과 제품이 연결되어 있다 보니 설명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은데요.

중요한 점은 저희가 모든 것을 ‘쉽고 간편하게’ 만들고 싶었다기보다는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죽일 것 같으니까 하지 말자.’ 보다는 ‘왠지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느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제시하고 싶어요.

HS 제가 씨드키퍼에서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매직 빈 씨앗키트’입니다. 콩을 향한 호불호를 떠나 키우는 것은 정말 색다른 재미거든요. 초세가 강해서 속도감 있는 가드닝이 가능해요. 꽃이 맺힌 다음에는 콩꼬투리가 생기는데, 납작했던 꼬투리가 점점 부풀어가며 그 안에서 콩이 통통해지는 것을 구경하는 보람이 남다릅니다.

DH 식물을 기르는 재미도 다채롭지만 직접 수확한 허브를 요리에 활용하는 순간은 정말 즐거워요. 저희가 다루는 작물들은 대부분 먹을 수 있는 종류지만 그 중에서도 스파이스 씨앗키트를 추천하고 싶어요. 화분에서 필요한 만큼만 따서 쓸 수 있으니 남아서 버릴 일이 없고, 무엇보다 이 과정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뿌듯함이 만족스러워요.

Q.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워크샵 또는 다양한 식물생활에 필요한 팁과 이야기 또한 전하고 있다.

A. 제품뿐 아니라 워크숍이나 팝업, 전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요. 식물에 관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한 번 길러본 경험, 그때 좋았던 기억’이 언제든 다시 식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Q. 씨앗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샐러드 키트, 스파이스 키트, 스머지, 노 스트레스 티 등 키트마다 콘셉트가 잡혀 있다. 제품 제작과 구성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A. 평소에 전달하고 싶은 주제나 메시지를 많이 생각해 둡니다. 주제가 다듬어지고 나면 그것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씨앗들을 선별하고 고유의 스토리로 확장시켜요. 때로는 우리의 취향에서 출발하기도 하는데, 일상적인 담소를 나누면서 힌트를 얻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실내에서 쉽게 기를 수 있는 종인지 확인해요. 저희 ‘씨드키퍼’에 관심을 갖고 구매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씨앗 발아 경험이 없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이왕이면 ㅌ누구나 흥미를 느끼고 쉽게 기를 수 있는 식물들 위주로 고르게 되더라고요. 또 다른 부분으로는 즉각적으로 반응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고르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향이 굉장히 강한 허브라던가, 열매를 맺어서 수확을 할 수 있다던가. 씨앗 발아부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심을 키우셨으면 해요.

씨드키퍼 | 직접 만들어보는 와일드 플라워 씨앗페이퍼 Making Wild Flower Seedpaper

Q. 디렉터들에게 '첫 식물'은 무엇이었는지?

DH 첫 식물이라면,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기르시던 군자란이 생각나요. 어느 해에는 꽃을 피우기도 했지만 때로는 꽃을 피우지 않고 그냥 지나기도 했는데, 할아버지는 화분을 이리저리 옮기며 가장 좋은 자리를 찾아 주시곤 했어요. 베란다나 거실 한 켠에 두기도 하고 현관문 앞에 두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과정은 군자란을 돌보면서 이런 저런 실패를 겪으신 할아버지 나름대로의 관심과 애정이었어요. “이놈은 꽃 피우기가 쉽지 않은데, 올해는 꽃이 이만큼이나 피었다.”라고 하시며 기뻐하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HS 첫사랑이 제일 처음 한 사랑이 아니라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맞는다면… 저에게 있어 첫 식물은 ‘장미’였는데요. 유년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 같은데. 저 어릴 적 살았던 집이 아파트 1층이었는데, 저희 집 바로 앞마당에 붉은 장미 나무가 정말 탐스럽고, 멋졌거든요. 그것을 보고 자랐더니 ‘장미 나무’하면 모든 것이 딱 적당하고 안정적이었던 시절이 생각나요. 언제부터였는지 딱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매해 봄이 되면 장미 나무들을 사 모았던 적이 있어요. 5-6월쯤 되면 어김없이 장미가 개화해서 정말 짧은 기간 동안 화려하게 피는데, 저는 그 모습이 좋더라고요. 월동에 매번 실패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만뒀는데, 마침 이야기가 나왔으니 올해 한번 다시 시도해볼까 봐요.

Q. ’씨드키퍼’가 생각하는 가드닝의 매력은?

A. 가드닝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겠지만, 저희는 ‘돌봄’을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저희 브랜드 슬로건 중 하나가 ‘for someone who loves growing things’거든요. 기르는 사람이 되어 보시면 좋겠어요. 그게 무엇이든지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 강아지나 고양이가 될 수도 있고요. 물론 식물이 될 수도 있겠죠. 나 아닌 다른 것을 기르는 삶의 방식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Q. 식물과 함께하는 삶은 어떠한가?

A. 일상에 루틴이 생기고 점점 섬세해지는 것 같습니다. 입은 다물고, 손은 바빠지는 것 같아요. 내가 아닌 식물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하고요. 작은 것을 들여다볼 줄 아는 태도와 적당한 거리감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식물은 자신의 상태를 언어로 표현하거나 소리를 내지 않아서 더 적극적인 자세로 관찰하는 눈이 필요해요. 아주 가까이서 바라보지만 너무 심하게 간섭하면 그게 도리어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거리가 필요한데요. 식물을 통해 돋보기 같은 눈과 마음을 갖게 되면 나도 모르는 새에 삶을 대하는 자세가 조금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아름다움을 향유할 때, 물건을 사도 채워지지 않는 욕구들이 있잖아요. 식물은 항상 새로워요. 남들이랑 비교할 것 없이 돌보며 느끼는 감정도 좋고. 적은 비용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Q. 홈 가드닝 및 그리너리 컬쳐가 점차 전 연령대로 폭이 넓어지며 대중적으로 인기를 받고 있다. 처음 관심을 가지는 초보 식물 집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또는 팁을 이야기해 준다면?

A. 겁내지 말고 많이 시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관심 가는 여러 장르의 식물들을 길러 보면서 그 경험을 통해 자기 취향과 공간에 어울리는 식물이 무엇인지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식물을 죽고 살리는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도심에서는 실내 가드닝을 많이 하시니,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빛과 바람이 풍족한 공간도 있겠지만 아닌 곳도 많으니까요. 인위적으로나마 부족한 조건들을 채워주셔야 해요. 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짧거나 안 들어오는 공간에는 식물 등의 도움을 받고, 통풍이 원활하지 않은 곳에서는 서큘레이터를 돌려주시는 것처럼요.

Q. 일상 속 나만의 방식으로 자연, 휴식, 라이프스타일 등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이들이 아닌, 입문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취미 활동이 있는가?

HS 다리 찢기, 줄타기나 외발자전거처럼 유연성이나 균형 감각이 특별하게 좋아야 하는 일에 성공해보고 싶은데요. 다리찢기는 4년째, 외발자전거는 2년째 시도만 하는 중인데, 여전히 성공 못하는 걸 보니 아직은 성공할 만큼 의지가 충분하지는 않은가 봐요. 그래도 이러다 언젠가는 하더라고요? (웃음) 마흔 살쯤에는 할 수도 있겠죠. 음식도 제철 음식을 먹으라는 말이 있듯이 취미도 제철 취미를 가지는 건 어떨까 싶어요. 때마다 계절을 충만하게 즐길 수 있는 일들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취미가 꼭 하나여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봄에는 식물을 길렀다가, 여름에는 물놀이도 하고, 가을에는 산에도 갔다가, 겨울에는 눈 구경도 하면 좋겠고요.

DH 산책이 주는 우연함이 좋아요. 내가 의도하지 않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보고 듣게 되는 시간이에요. 길을 걸을 때 주변에 나타나는 온갖 잡다하고 사소한 것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면 같은 길을 걸어도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어요.

Q. 벌써 22년 한해의 2/3이 지나갔다. 남은 한 해의 목표, 그리고 앞으로 ‘씨드키퍼’가 구상하고 진행해 보고 싶은 것이 궁금하다.

A. 씨드키퍼가 씨앗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식물 기르기를 넘어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관계와 변화예요. 봄과 여름에는 씨앗을 심고 새로운 생명을 틔우는 식물생활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면, 가을과 겨울에는 씨앗과 식물을 거울 삼아 내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순환하는 계절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이유는 씨앗 역시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22년 하반기에도 멋진 파트너와 새로운 시도를 해볼 예정입니다. 아주 오래 묵혀둔 기획들인데, 세상에 꺼낼 생각을 하니 걱정되면서도 많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브랜드를 런칭하고 일 년 만에 연남동에 작게 스튜디오를 오픈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공통의 관심사에 관해 이야기 나눌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는데, 저희와 어울리는 공간을 찾아 자리를 잡았어요. 주기적으로 팝업을 운영해도 해소되지 않았던 갈증이 이제는 시원하게 풀릴 것 같아요. 올 한 해 이 공간에서 이것저것 하며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클래스나 모임도 운영할 예정이니, 씨드키퍼의 소식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Q. ’FAKE’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씨드키퍼에게 ‘FAKE’란?

HS 저에게 페이크란 ‘호기심’인 것 같아요. 늘 하고 싶은 것이 많고, 매번 새로운 주제가 생기는 편인데요. 변덕도 심하고 지속하지 못하는 것 같아 콤플렉스였는데, ‘그냥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가 보다.’하고 받아들였어요. 제 삶의 동력이 되는 것 같아서요. 시간이 걸려도 하고 싶은 것들은 한 번씩 경험하다 보면 늘 새로운 문이 열렸던 것 같아요.

DH ‘새로운 시선’요. 익숙한 것이라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면 분명히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이든 물건이든 장소든 어떤 대상을 대할 때 그런 태도를 잃지 않으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