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DER PERSON(텐더 퍼슨)

유년의 감정, 거리의 색채, 기억 너머의 이미지들이 옷이 된다면 어떤 모양일까. 텐더 퍼슨(TENDER PERSON)은 그런 상상을 정제된 실루엣과 날것의 감성으로 구현해내는 브랜드다. 2014년, 분카 패션 컬리지를 다니던 야시게 유토(@yashige_yuto)는 ‘부드러운 존재’를 뜻하는 이 브랜드명 아래, 날카로운 시대성과 따뜻한 휴머니티를 동반하는 독특한 디자인 세계를 펼쳐왔다. 그의 옷에는 하라주쿠와 그 너머의 기묘한 자유, 90년대의 반항성, 그리고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섬세한 시선이 공존한다.

페이크 매거진이 함께한 이번 인터뷰에서는 패션이라는 형식 위에서 독창적인 정체성과 감정을 풀어내는 디자이너 야시게 유토의 내면을 마주해보고자 한다. 텐더펄슨이 어떻게 동시대 일본 패션의 경계를 유영하며, 그 너머의 가능성을 탐색하는지, 그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fake magazine, ⓒTENDER PERSON

Q. 간단한 자기소개와 브랜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Q. 簡単な自己紹介とブランドについての紹介をお願いします。]


A. TENDER PERSON의 디자이너, 야시게 유토입니다.
[A. TENDER PERSONのデザイナーのヤシゲユウトです。]


Q. ‘비앙카(BIANC)’와 ‘유토 야시게(Yuto Yashige)’가 2014년 설립한 일본의 유니섹스 브랜드 'TENDER PERSON'. 시작하게 된 계기와 설립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Q. 『TENDER PERSON』は、2014年にビアンカ(BIANC)とヤシゲユウト(Yuto Yashige)によって設立されました。ブランドを始めたきっかけや、設立当初に最も大切にしていた哲学についてお聞きしたいです。]


A. 계기는 당시 같은 학교에 다니던 친구와 옆자리에서 수업을 듣던 중, 함께 하라주쿠에서 갤러리를 빌려 전시를 열게 되면서 시작됐어요. 저는 패턴이나 봉제에 서툴러서 모르는 게 많았는데, 같은 학교에 다니던 비앙카가 여러 가지를 알려줘서 어떻게든 10벌 정도를 만들 수 있었죠. 그때 하라주쿠의 유명한 편집숍 Dog의 CONVOY 씨에게 소개했고, 실제로 그 옷을 사입해주신 것이 계기가 되어 브랜드로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비앙카가 본격적으로 함께하게 되었고요.(웃음)

처음부터 소중하게 여겨온 건 ‘자유롭게’ 그리고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 두 가지를 흔들림 없이 지켜가면서, 언제나 우리에게 있어 멋을 낸다는 감각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습니다.
[A. きっかけは当時学生で席が隣のクラスメイトと一緒に原宿でギャラリーを借りてスタートしました。その時に僕がパターンメイキングや縫製が苦手でわからないことが沢山あり同じ学校にいたビアンカに教えてもらいなんとか10着ほど作りました。そこで原宿で有名な洋服屋さんのDogのCONVOYさんの声をかけて頂き、買い付けて頂いた事がきっかけでブランドとしてスタートしました。そこでビアンカに加わってもらって今に至ります。

当初大切にしていた事は、”自由に”と ”日常的に着る事”その二つを揺らがせずにして、常に自分たちにとってのお洒落をするということを忘れないという気持ちを大切にしてきました。]


Q. 로큰롤과 오타쿠 문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뜻으로 직역되는 브랜드 명이 독특하다. 브랜드의 시작과 지향하는 방향성이 궁금하다.
[Q. ロックンロールとオタク文化から多くのインスピレーションを受けているとお伺いしました。しかし、「優しい人」という意味を持つブランド名はとてもユニークです。ブランドの出発点と目指している方向性について教えてください。]


A. TENDER는 일본어로 ‘상냥한’, PERSON은 ‘사람’을 뜻해요. 제 이름이 일본어로 하면 ‘유토(優人)’인데, 이를 영어로 바꿔 ‘TENDER PERSON’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A. TENDER → 日本語で優しい PERSON→日本語で人, 僕の名前が日本語で”優人”という意味になるので英語に変換してTENDER PERSONとつけました。]


Q. 로큰롤의 반항과 오타쿠 문화의 몰입이라는 두 세계가 충돌할 때, 어떤 식으로 영감의 조화를 이뤄내는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궁금하다.
[Q. ロックンロールの反骨精神とオタク文化の没入感という二つの世界が衝突する際、どのようにインスピレーションの調和を生み出し、それをブランドのアイデンティティに反映させているのでしょうか?]


A. rock star에 대한 부분은, 매 시즌 컬렉션마다 테마나 콘셉트, 그리고 떠오르는 장면들을 상상할 때 그에 어울리는 음악이나 아티스트가 늘 있어요. 그런 점에서 큰 영향을 받고 있죠.

한편 오타쿠 문화는, 2021~2022년 즈음부터 ‘나의 아이덴티티란 무엇일까’ 고민하던 끝에, 애니메이션과 오타쿠 문화가 나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하나의 컬렉션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서로 반대에 있는 두 문화를 교차시킴으로써 생겨나는 새로운 감각과 화학 반응이, 곧 저희 브랜드의 표현이 되고 있어요.
[A. ロックスターに関しては、毎回のコレクションの中でテーマやコンセプト、情景などをイメージする曲やアーティストがいて大きく影響しています。

オタクカルチャーについては僕のアイデンティティとは何かと2021~2022年ごろから考えてきた末にAnime CultureやOtaku Cultureが自分らしくしっくりきたのでコレクションになりました。

対極にある事を交わらせることで生まれる、新しい感覚や化学反応を反映させています。]

ⓒfake magazine, ⓒTENDER PERSON

Q. 로큰롤과 오타쿠 문화. 독특한 취향이니 만큼 영감을 받는 또 다른 취향이 궁금하다. 당신의 취향을 낱낱이 얘기해줄 수 있을까
[Q. ロックンロールとオタク文化という独自の趣味からインスピレーションを受けていることは存じていますが、それ以外にも影響を受けている嗜好があれば教えていただけますか?あなたの趣味や好みを細かく語っていただけると嬉しいです。]


A. 영화, 음식, 몸을 움직이는 것도 좋아해서 스포츠, 특히 요즘은 골프를 자주 하고 있어요. 또 인센스나 향수 같은 향기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A. 映画、食、体を動かすことも好きなのでスポーツ(最近はゴルフを沢山してます)、お香や香水(incense、fragrance)からも影響も貰ってます。]


Q. 단순함을 추구하고 아름다움과 감수성을 컨셉으로 지금까지 출시한 제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과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제품을 소개 부탁한다.
[Q. シンプルさを追求し、美しさや感受性をコンセプトにしてきた中で、これまで発売したアイテムの中で最も愛着のあるアイテムや、ブランドを代表するシグネチャーアイテムを紹介してください。]


A. 아이템을 꼽자면 사실 모든 제품에 애착이 있어요.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분들, 장인분들과 함께 만들어온 모든 아이템 하나하나가 소중하거든요.

그중에서도 시그니처를 꼽자면, 데뷔 컬렉션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플레어 팬츠, 그리고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FLAME 패턴이 아닐까 생각해요.
[A. アイテムになると全てになってしまいます。色んな知識や技術を持つ方や職人さんと作ってきた全てのアイテムに愛着があります。

シグネチャーはデビューコレクションから続けいているフレアパンツ、色んな技法を駆使して続けているFLAME PATTERNかな?と思います。]

Q. 과감한 실루엣이나 독특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단순한 옷을 떠나 문화를 담아내고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Q. 大胆なシルエットやユニークなディテールが際立っています。単なる服ではなく、文化を内包していると感じることもありますが、デザインに込めたメッセージについてお伺いしたいです。]


A. "항상 나 자신에게 있어서의 ‘멋’을 잊지 않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A. “常に自分にとってのお洒落をするということを忘れない”です。]


Q. 독창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판매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이 두 가지 목표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방법이 있다면
[Q. 独創性を維持しながら、売上や大衆性も追求するのは簡単ではないと思います。この二つの目標をバランス良く追求する方法について教えてください。]


A.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그 방법이 있다면, 저도 오히려 알고 싶을 정도예요.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입고 싶다고 느낄 수 있는 옷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가' 그 지점인 것 같아요.
[A. すごく難しいことだと思います。方法があれば僕も教えて欲しいと思いますが、最終的には自分が着たいと思える服を追求できるかどうかなのかと思います。]

ⓒfake magazine, ⓒTENDER PERSON

Q. 지난 2020년에는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BOUTIQUE NARAN by TENDER PERSON”을 오픈하며 브랜드의 세계관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는데, 'TENDER PERSON'만의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Q. 2020年には初のフラッグシップストア「BOUTIQUE NARAN by TENDER PERSON」をオープンされ、ブランドの世界観を直接表現する場を設けられました。このオフライン空間に関するお話や、裏話などがあればぜひお聞かせください。]


A. TENDER PERSON의 옷은 입어보거나 설명을 들어야 비로소 제대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공간은 꼭 필요했어요. 매장을 비정기적으로 열기도 하고, 예약제로 운영하기도 했기 때문에 다소 폐쇄적인 공간이었지만, 그만큼 찾아주신 손님들과는 직접 대화를 나누며 옷을 소개할 수 있었고, 친한 지인이 불쑥 놀러 오기도 하는 등 정말 특별한 장소였어요.(웃음)
[A. TENDER PERSONの洋服は着たり、説明をしたりしないと伝わりづらい洋服が多いので必要は場所でした。

不定期にお店をオープンしたり、アポイント制にしていたりと閉鎖的なお店だったということもあり来てくださったお客様と直接コミュニケーションを取って購入していただくスタイルだったので知人が急に遊びに来てくれたりする様なとても貴重な場でした。]

Q. 'TENDER PERSON'의 궁극적인 목표와 10년 후의 브랜드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당신의 비전을 듣고 싶다.
[Q. 『TENDER PERSON』の究極的な目標と、10年後のブランド像をどのように描いていますか?あなたのビジョンをぜひお聞かせください。]


A. TENDER PERSON이 10년 뒤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것들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아직 가본 적 없는 나라에 가보는 것처럼요!(웃음)
[A. TENDER PERSONとしては10年後も存在し続けることが究極の目標です。

僕自身は色々なことにチャレンジしていきたいと思ってます。行った事がない国に行くとか!]

ⓒfake magazine, ⓒTENDER PERSON
상상을 정제된 실루엣과 날것의 감성으로 구현해내는 브랜드, TENDER PERSON / ⓒfake magazine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