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첵ㅋ,<올해는 용이올시다>

2024년은 청룡의 해라고 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때문인지 몰라도 평소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 새해가 시작됐다.큰 목표를 세우진 않았다. 하던 것들을 조금 더 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믿으며 신간 목록을 찾는다. 새해에도 읽기는 계속된다.

공정 드래곤즈 / ⓒYes24

<공정 드래곤즈 - 쿠와바라 타쿠>
<공정 드래곤즈>는 꾸준히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작품이다. 많은 화제작들 속에서 준수한 스토리와 작화로 연재를 이어가는 중이다. 용이 존재하고 그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세계를 배경으로 포룡선(捕龍船) ‘퀸 자자호’와 그 선원들이 등장한다. 전설적인 존재들을 사냥하는 사람들, 그들이 용과 맺는 관계 그리고 선원들 간의 끈끈함까지 용이 등장하는 세계관 임에도 불구하고 절망적이지 않다.

‘구름으로 돌아가 다시 좋은 바람을 불러와라.’

용의 잔해 앞에서 선원들은 두 손을 모은다.  ‘용’을 단순히 ‘사냥해야할’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부분에서 좋은 작품이다.


환상의 용 / ⓒ꼬마비

<환상의 용 - 꼬마비>
어린 시절 친구 ‘지용이’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가는 꼬마비 작가의 웹툰. 학창시절의 기억들로 인해 소심하게 자라버린 주인공이 왠지 모르게 어른스러웠던 친구 ‘용이’를 찾으려고 한다. 10대 시절 동창들이 기억하는 용이의 모습은 제각기 다르다. 용이는 여자와 동거하기도 했고, 훈련소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누군가는 용이가 죽었다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는 폭력적인 선생님들을 쩔쩔매게 만들었던 용이의 모습을 기억한다. 남에게 들은 이야기들로 용이가 만들어진다.

2부에 들어서면서 이야기는 꽤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주인공의 변화와 용이의 사연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30화 완결 분량으로 부담스럽지 않다. 손석구, 최우식 주연의 <살인자ㅇ난감>을 공개를 기다리며 꼬마비의 작가의 세계를 탐독해보는 것은 어떨까.


루리 드래곤 / ⓒ신도 마사오키

<루리 드래곤 - 신도 마사오키>
아버지가 용이고 어머니가 인간인 반인 반용 여고생의 일상을 담고 있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뿔이 자라나고, 재채기에서 불을 뿜게 된 루리와 이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엄마 우미, 그리고 루리를 도와주는 친구들이 등장한다. 1화부터 뿔이 돋고 시작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일상은 유지된다. 엄마 우미는 평소처럼 지내도 죽지 않는다 말한다. 이미 생긴 뿔을 어쩔 수 없기에 루리 역시 똑같이 등교한다. 남학생들에게 조금의 관심을 받긴 하지만 친구 유카도, 담임 선생님도 아무렇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루리는 정말 괜찮은 것인가 고민에 빠진다.

<루리 드래곤>의 매력은 다른, 혹은 미지의 존재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인물들에 있다. 결코 루리에 대한 배려와는 거리가 멀다. 고등학생이지만 아직 부끄럼이 남아있고, 수업 시간에 졸기도 하는 루리는 드래곤이 되어도 그냥 루리니까. 주간 소년 점프 연재작으로 작화가 굉장히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