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PRINT(미니프린트)
MINIPRINT
[ISSUE No.2] MINIPRINT(미니프린트)
Q. 공방 소개 부탁드린다.
A. 미니프린트는 성수동에 실크스크린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공방으로, Albert Che(알버트 최)와 Samantha Blumenfeld(사만다 블루 멘 펠드) 저희가 각자의 작품 활동을 하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크스크린 인쇄로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공방을 공유하면서 저희의 개인 작품 활동도 진행하고 있어요. 공방에서 각자의 활동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같이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Q. 미니프린트 공방 이외에 각자의 업이 있다. 각자의 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공방을 차리게 된 시작점을 소개해달라.
A. 저희는 학생 시절 미국에서 만나서 그림에 대한 공통 관심사로 가까워지게 되었어요. 뉴욕과 로드아일랜드에서 생활하며 실크스크린 커뮤니티 공방을 접하게 되었어요. 판화 작품이 만들어지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음악공연부터 티셔츠, 환경운동 포스터, 패턴 원단 등을 인쇄해가는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꼈어요. 꼭 배우고 싶은 마음에 인턴을 지원하며 기술을 터득하였고,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 정착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공방을 만들겠다는 계획보다, 서로 개인적인 미술 작업을 하기 위해 장비와 시설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는데 점점 장비가 많아지고 전용공간을 구하면서 자연스레 공방을 꾸리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자유롭게 개인 창작활동을 하던 해외 공방들의 방식과 경험들이 저희 공방에도 영감을 준 것 같아요.
Q. 개개인 본인과 미니프린트 공방의 스타일을 얘기하자면?
A. 미니프린트는 실크스크린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하는 모두를 위한 공방이에요. 하지만 저희 작품 성향이나 방향은 미니프린트가 추구하는 대중적인 방향과는 정반대인 언더그라운드의 서브컬처적인 작품을 주로 만들고 있어요. 특히 알버트는 암흑과 죽음에 대한 주제로 메탈 스타일의 그림을 그리면서 해외의 헤비메탈 콘서트 포스터나 메탈 밴드의 음반 커버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흑과 백이 주를 이루는 알버트의 그림과는 정반대로 사만다는 화려한 색과 다양한 재질을 사용하여 인터넷을 통한 자신의 경험을 실크스크린을 통해 표현하고 그것을 다시 AR/VR 등 디지털 기술과 연계하는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로 상반되는 작품 스타일의 알버트와 사만다가 함께하듯이, 미니프린트도 작가의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작품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Q. 같지만 다른 그래픽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두 분이 같이 꾸려나가는 공방에서 돋보이는 케미가 있다면?
A. 서로 잘 맞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서로 느낌이 다른 작업을 하지만 서로의 다른 장단점이 있기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공방을 더욱 수월하게 운영하는 것 같아요. 한 가지를 더 꼽자면 둘 다 실크스크린에 대한 애착이 있다는 공통점을 통해 작업을 함께하고 있어요.
Q. 대중적으로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기반의 작업을 알고 있을 텐데, 일반인들에게 실크스크린에 대한 자세를 설명해 주자면?
A.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속에서 실크인쇄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인쇄할 이미지를 판으로 만들어 잉크를 찍어내는 방법으로 일종의 스텐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다양한 잉크를 사용할 수 있어서 티셔츠, 원단, 지류, 목재, 플라스틱 등 여러 재질에 인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따라서 작품뿐만 아니라 상품에도 사용되는 대중적인 프로세스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Q. 실크스크린의 매력이란 무엇인가?
A. 실크스크린으로 작품을 인쇄하면 디지털 인쇄보다 뛰어난 색감과 수작업으로 색을 하나씩 찍어낸 느낌과 그 과정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실크스크린의 장점을 이용하여 더욱 멋있는 작업을 만드는 작가들이 있는데, 단순한 인쇄 과정이 아닌 작품성을 일부로 부각시키는 방식 또한 매력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Q. 실크스크린 작업 과정에 있는 모든 제작 과정을 직접 제작 및 진행하고 있다. 어떠한 작업 과정이 있고, 미니프린트 공방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A. 대형 작업도 실크 인쇄할 수 있게 장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예전에 배운 용접 기술을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장비를 만들기 위해 하나씩 모은 장비도 많아졌지만, DIY 문화를 워낙 좋아해서 대형 작품 인쇄 등 저희 용도에 맞는 맞춤형 장비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어요.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조금 더 실용적이고 퀄리티 높은 장비를 제작해 보고 싶어요.
Q.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 실크스크린 인쇄, 전시기획, 공방 멤버십, 마을 프로그램, 워크샵, 아트 제품 제작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미니프린트 공방에서 프로그램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A. 미니프린트에는 여러 작가의 작품을 의뢰받아 실크스크린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멤버십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워크샵은 심화 과정인 4주 스크린 프린팅 워크샵과 간단히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 등이 있고, 또한 실크인쇄를 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본인의 작업실처럼 작업 공간과 실크스크린 장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도 있는 멤버십도 있어요. 실크스크린이 아니더라도 그림 작업을 위한 작업실처럼 사용하는 작가분들도 있어요. 실크스크린이 처음인 사람이라면 멤버십 가입 전에 워크샵 프로그램을 듣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 워크샵에서는 본인의 레벨에 맞춰서 공방의 도구들을 활용하여 실크스크린 인쇄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요즘에는 코로나로 잠시 중단하고 있지만, 작가 토크, 이벤트, 전시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하고 서로 만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왔고, 공방에서 실크스크린 작업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 또한 진행했었어요. 미니프린트는 본인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이용하는 작가들도 있고 매장에서 필요한 상품을 제작하기 위해 오는 분들도 있으며 취미를 위해 찾아오는 학생까지 다양한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미니프린트 공방은 앞으로도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반갑게 맞이해드릴게요.
Q. 실크스크린을 이용한 앞으로 준비 중인 다양한 작업 또는 계획이 있다면?
A. 저희도 그렇지만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전시도 준비하고 있고 비대면 상황이 개선되면 플리마켓이나 이벤트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눈여겨보는 디자이너 혹은 작품이나 같이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Albert(알버트) 실크스크린 작업을 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작가들은 모두 환영해요. 같은 매체를 가지고 서로 다른 작업을 만들어 내는 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일러스트를 하다 보니 저와 스타일이 비슷한 일러스트 작품에 관심이 많고 같이 콜라보레이션도 해보고 싶어요.
Samantha(사만다)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거나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은 작가들이 너무 많아요.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작가들은 Sima Kim, 구기정, Lee Kang, Daeki&Jun, 최소린, Ppuri, Greta Haga 그리고 Lea Rivera Hadjes 입니다.
Q. 개인 작업과 워크샵 및 공방을 운영하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lbert(알버트) 공방을 운영한 지 5년이란 시간이 지났어도 아직 많은 점을 배워 나가고 있어요. 매일 하루가 짧고 시간에 쫓겨 다니지만, 저희가 좋아하고 취향에 맞는 일을 하고 있어 투자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Samantha(사만다) 작가로서 본인의 작품 활동에 전념하는 시간과 공방 운영에 소요되는 시간분배는 항상 어려운 거 같아요. 실크스크린은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작업이다 보니 한 개의 작품을 위해 준비작업부터 시간이 꽤 오래 걸려요. 그로 인해서 주어진 시간 내에 의뢰받을 수 있는 작품 수가 한정적이고 어떤 경우는 커미션을 받은 금액보다 시간 소요가 더 큰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또한 작품 완성을 위해 밤낮이나 주말 없이 개인 시간을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면 그동안 쏟은 시간을 보답해 주는 거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Q. 본인들과 같은 길을 걸어오려고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Albert(알버트) 실크스크린 작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많아요.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일단 관심이 있다면 한번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금만 지식을 터득한다면 집에서도 어느 정도 셋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실크스크린으로 작품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나 공방들이 모여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기를 바라요. 서로 도우면서 같이 배우고 성장해 나갔으면 합니다.
Samantha(사만다) 이전에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요즘에는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전문가의 조언을 쉽게 받을 수 있어요. 특히 저는 해외 ‘Reddit’ 스크린 프린팅 포럼을 자주 이용합니다. 누구든 처음 인쇄를 하다 보면 실수나 문제에 직면하게 될 텐데, 전문가나 경험자의 조언을 받고 해결해 나가는 것을 추천해요.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는 매력이 있죠.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미니프린트에게 'FAKE'란?
A. 저희에게 ‘FAKE’란 저희가 아는 실크스크린 지식공유를 통해 많은 작가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가면서 실크스크린의 작품성을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단순히 개인의 작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점점 성장하는 실크스크린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가고 싶어요. 이런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어서 공유하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낸 작가들이 늘어난다면, 사람들이 실크스크린을 단순 인쇄가 아닌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가진 작품으로 인식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미니프린트 공간이나 혹은 다른 공간에서라도 많은 전시를 기획해서 사람들이 실크스크린 그림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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