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은 다 퍼주는 거야, 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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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첨예한 삿대질로 무심하게 찔렀던 몸짓은 결코 부박하지 않았음을. 우리가 이토록 미워했던 그들의 사랑마저 우리와 다르지 않았음을.

드랙이 낯선 이들에게
드랙은 지나치게 과장된 메이크업과 극단적 아워글라스 실루엣을 위해 한껏 부풀려진 가슴과 골반 탓에,  현대적 여성상을 희화화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드랙은 앞서 말했듯 자신을 드러내며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문화이다. 무당벌레가 되어볼 수 있고, 이 세상에 없는 제3의 캐릭터마저 되어볼 수도 있다. 오직 본인이 원한다면. 이들이 코르셋을 조이는 진짜 이유는, 묵은 억압과 썩은 결핍을 벗겨내고 세상을 향해 자신을 드러낼 때 폭발하는 진취적 카타르시스이다.

드랙을 향한 대중들의 지배적 인식은 여전히 싸늘하다. 누군가는 드랙씬 바깥의 대중들을 설득하는 것은 온전히 아티스트의 몫이라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드랙씬 바깥의 대중이 갖춰야 할 태도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설령 그들을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그들이 가진 다채로움을 존중해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드랙씬 바깥의 대중이 갖춰야 할 태도이자  덕목이다. 다채로움을 인정할 때, 세상이 더욱 아름다운 색채를 띤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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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33세 / @borilash
사랑은 때론 그 무엇보다 어렵게 느껴져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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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영롱킴 / XX세 / @nana_youngrongkim
사랑이란 다 퍼주는 감정이죠. 원래 사랑에 미쳐 있으면 돈이고 뭐고 다 퍼주고 싶잖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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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 / 25세 / @yarigimi
사랑은 인생에서 제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요. 오직 상대만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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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 30세 / @ringring.kim
소소한 일상을 서로 공유하는 그런 사랑, 그것이 제가 원하는 사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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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 27세 / @coco_lee_ho
사랑은 그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 같아요. 모두가 느낄 수 있고, 누구나 쟁취할 수 있고. 게다가 정답마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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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 / 27세 / @jelly_belly_valley
상대방을 끔찍하게 아낄수록 되레 놓아줄 수 있는 여유와 배려.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Editor / 김성욱(@wookkeem), 최진서(@choi_dender), 박예림(@yeam_film)
Photo / 김성욱(@wookk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