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REPLANT(고어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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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No.3] GOREPLANT(고어플랜트)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안녕하세요. 서울 용산 삼각지에서 아프리카 식물, 선인장등 희귀 다육 식물을 판매하는 플랜트 샵 'GORE PLANT(고어플랜트)'라고 합니다.

Q. 고어플랜트는 일반적인 식물이 아니라 아프리카 식물, 선인장, 괴근식물 등 희귀 식물을 판매하고 있다. ‘고어플랜트’를 시작한 계기는?

A. 제가 패션을 전공하고 의류 쪽에 오래 종사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외적으로 보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빈티지 등 패션 분야부터 남들과는 다른 것들을 추구헀던 것 같아요. 그런 것이 식물이라는 카테고리에서도 맞물렸고요. 남들과는 다른 식물.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아프리카 식물, 괴근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서울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없어 공유 차량으로 다른 지방의 농장을 찾아가야만 한다는 점이었어요. 서울 도심에서 이런 식물을 보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실현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우리 가정의 실내 환경은 농장과는 다르기 때문에 좀 더 가정과 가까운 환경에서 키울 수 있도록 식물을 식재하고 비슷한 환경에서 판매하면 고객도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어요. 또한, 작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식물을 다룰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시장도 작고 생소한 식물이겠지만, 접할 수만 있다면 빠져들 매력적인 요소가 많았기에 더욱 도시에서 보여주고 소개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고 싶었었습니다.

Q. 아프리카 식물, 선인장, 괴근식물 등 희귀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A. 대학 시절 고시원과 원룸에서 자취를 할 때부터 항상 식물과 함께해 왔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키우는 와중에 한 구석에 있던 선인장에는 물을 잘 주지 않았는데도 항상 그 자리에서 잘 버티는게 신기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우연히 접한 괴근식물은 독특한 외형에 매료되었습니다.

Q.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식물을 사랑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오프라인 플랜트 스토어 또한 식물을 위해 자리 잡은 공간이라고 생각되는데, 오프라인 공간 소개를 부탁한다.

A. 계단으로 2층에 올라왔을 때 ‘우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도시 한가운데 이런 곳이 있어?’하는 느낌의 매장을 만들고 싶었고, 집기들도 하나하나 통일감을 주며 신경 써서 구성했습니다. 또한, 고객이 처음 매장에 방문했을 때 SPA 브랜드를 방문하는 것처럼 구매하지 않아도 부담 없이 보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타고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역 주변에 공간을 마련해 편하게 와서 희귀 식물을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Q.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플랜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어떤 이유인지 궁금하다.

A. 제한적인 매장의 공간 특성상 매주 새로운 식물을 업데이트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업을 하지 않는 요일에는 온라인 주문 배송과 전국의 농장을 방문해 식물을 사입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희귀 식물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데에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다. 플랜트 스토어를 시작했던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렵거나 부담되는 것들이 있을까?

A. 서울에 아프리카 식물을 다루는 최초의 스토어를 열었어요. 많은 농장주 분들에게도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아프리카 식물을 실내에서 판매하는 부분부터 플랜트 스토어가 2층에 위치한다는 등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어요. 한정적인 식물 카테고리만 다루다 보니 판매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관엽식물도 일부 준비하여 판매하였는데, ‘고어플랜트’라는 아이덴티티를 고려하여 관엽식물은 철수했어요. (웃음) 단순히 현재 매출의 중요성보다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더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운영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아프리카식물에 관심이 있는 고객의 재방문 빈도가 높아지고 입소문이 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고어플랜트'에서 아프리카 괴근식물들 이외 용품들과 팟, 판화, 레진토이, 자갈 등 '고어플랜트'만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아이템들도 판매하고 있다. 몇 가지 소개 부탁한다.

A.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하게 느껴지는 식물인 만큼 괴근식물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괴근 식물을 모형으로 한 레진 토이와 판화작업을 선보였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 및 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고어플랜트' 대표님이 꼽는 몇 가지 식물들을 추천 부탁한다.

A. 처음 희귀 아프리카 식물을 키워보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는 파키포디움 속의 식물을 추천합니다. 물이 부족 하면 배가 들어가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고, 봄과 여름에는 환경에 따라 자주 물을 주어도 건강하게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겨울철에는 낙엽이 지는 모습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 특유의 뚱뚱한 몸체는 이국적으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바오밥 나무와 똑같은 성격을 띄고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Q. 아프리카 괴근식물은 일반적인 식물과 관리법이 다를 것 같다. 그리고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고어플랜트’만의 괴근식물 관리 팁을 소개한다면?

A. 처음 국내에 유통될 때에는 제대로 된 정보나 지식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에도 희귀식물 전문 샵들이 늘어나고 있고, 인스타그램 및 오픈 채팅방 등 다양한 SNS 채널에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입문하시는 분들도 잘 나아갈 수 있는 문화가 천천히 자리 잡고 있어요. 또한, 괴근 식물의 가장 큰 특징은 물이 부족하면 몸체가 수축하는 반응을 보여, 누구나 쉽게 식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식물 저마다의 특징과 습성이 있으니 키우고자 하는 식물의 요소와 본인의 공간에 관한 고민을 해보는 것 또한 좋은 팁이 될 것 같네요.

Q. 그리너리 컬쳐에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식물에도 많은 관심이 생겨나고 있다. 아프리카 식물 등 희귀 식물의 만의 매력이 있다면?

A. 아프리카 식물은 성장속도가 굉장히 느립니다. 그래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키울 수 있어요. 이 점은 오늘날 주거 공간 및 가구원 수와도 관련이 있어 일본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요소죠. 빛이 적게 들어오는 작은 주택에서 인공조명으로도 쉽게 키울 시 있어 좁은 곳에서도 키울 수 있어요. 또한, 환경 및 물주기가 까다롭지 않기에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키울 수 있고, 무엇보다 크기는 작지만 존재감은 강해 수집가들에게는 피규어를 모으는 듯한 수집욕을 불러 일으킵니다. 저 또한 고시원 시절에 물도 잘 주지 않은 것 같은데, 그 자리에서 잘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얘는 뭔데 이렇게 잘 크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연히 이런 식물들의 매력에 빠졌어요. (웃음)

Q. ‘고어플랜트가 생각하는 가드닝의 매력

A. 항상 ‘공간’이라는 단어와 함께 가드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을 꿈꾸곤 해요. 단순히 크기를 떠나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놓을 수 있는 곳. 그 공간에서의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항상 집이나 큰 의미를 갖지않는 공간에 있어요. 퇴근하고 나만의 공간에 도착했을 때 조그마한 테이블 혹은 렉, 창가에 식물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분무도 하며 온전하게 그 시간을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온전히 그런 시간을 갖고 싶은 것이 공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온전히 나를 위해 보내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거주환경이 1인, 2인 가구로 되게 작아진 요즘 작은 식물, 빛이 필요 없이 식물들만 설치해 놓고 키우시는 분들 또한 저는 공간의 개념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봐요. 그래서 그 공간에서의 시간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특별한 요소가 바로 이 가드닝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너무 매력적인 녀석들이죠. (웃음)

Q. 고어플랜트 대표님의 첫 희귀 식물은 무엇이었는가. 일반적인 식물보다 수명도 길다고 하는데, 지금도 대표님의 품 안에서 잘 자라고 있는지?

A. 지금은 쉽게 구매 가능하지만 그 당시엔 희귀했던 알부카 스피랄리스라는 구근 식물을 처음 키웠습니다. 어느 여름 낙엽이 지기에 제가 관리를 잘못하여 죽은 줄 알고 야외 마당에 놔뒀는데 가을이 되니 새로운 잎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동형(가을~봄)에 성장하는 식물이었습니다. 판매하셨던 사장님께서 저에게 판매하실때 그 사실을 알려 주셨다면 잘 키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식물을 판매할 때 고객들께서 구매하는 식물을 잘 키우실 수 있도록 세세하게 설명해 드리고 있습니다.

Q. 일상 속 나만의 방식으로 자연, 휴식, 라이프스타일 등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삶을 시작하려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라이프스타일 또는 활동(취미)이 있다면?

A.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경험들이 삶의 원동력이 되기에 조금은 용기내어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직접 부딪히고 노력하며 정답이 아닐지라도 다양하게 경험함으로써 나만의 삶의 원동력을 찾아 행동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Q. 계속해서 팝업부터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고어플랜트의 남은 22년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A. 괴근식물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자체 아이템 제작 및 협업, 외부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삼각지를 대표하는 하나의 로컬 브랜드인  ‘고어플랜트’ 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FAKE'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고어플랜트에게 ‘FAKE’란?

A. ‘자기만의 색깔, 태도를 유지하면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요소로 보여주는 것’, 저는 그것을 ‘결’이라고 표현합니다. 고어플랜트의 ‘결’을 잃지 않고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FAKE’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