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I CHO(조준희)
나자레 서프하우스
포르투갈의 작은 바다 마을 나자레.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파도가 부서지는 그곳에 닿기 위해 500일간 매일 상상 속에 자신을 던지고 숨을 참았던 사람이 있다. 누군가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 '나자레 서프하우스'의 대표 조준희다.
거대한 파도가 주는 생사의 두려움을 극복한 서퍼의 삶은 마냥 낭만적일 것 같지만, 그가 마주한 진짜 현실은 조금 달랐다. 생사를 넘나드는 파도 앞에서는 두려움의 실체를 직면하고 이를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으나 , 나자레를 다녀와 호기롭게 차린 서프하우스의 월세와 장비, 대출 앞에서는 온전히 도전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적인 두려움을 맛봐야 했다.
그에게 서핑은 단순히 스포츠에 머물지 않는다. 바다의 파도를 쪼개어 보던 세밀한 관찰은 그가 몰두하고 있는 음악의 파형으로 이어졌고, 세상의 모든 감각이 진동하고 있다는 '파동'에 대한 사유로 뻗어 나갔다.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거대한 우주 속에서, 서로 맞고 틀림을 재단하기보다 그저 자신이 잘하는 것을 나누며 살아가겠다는 태도에는 깊은 위안이 배어 있다.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세상이기에 누구나 정답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기꺼이 무모해지는 기분 좋은 '뻔뻔함'을 무기 삼아 삶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파도에 기꺼이 몸을 맡기는 서퍼 조준희의 깊고 솔직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A. 저는 조준희이고 저는 파도를 타는 서퍼입니다.
Q. 몇 일 전 호주와 대만 트립을 마치고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나날을 보내다가 왔는지.
A. 제가 예전에 서핑을 되게 진지하게 배울 때 저희 선생님이 호주 분이셔서 호주에서 배웠었어요. 그때 당시에 선생님 집 뒷마당에서도 지내고 그랬던 기억들이 있을 정도로 좋은 관계로 지냈었거든요. 그 이후로 코로나 시기도 지나고 이런저런 시간을 보내다보니 7년이나 지나있더라구요. 그래서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호주에 갔다왔어요. 대만에는 파도를 타러 갔다왔구요. 대만파도가 조용하고 좋더라고요. (웃음)






Q. 건강히 돌아와 다행이다. 도전과 경험을 위해 떠나는 일들엔 거부감이 없는 편인지?
A.언제든 떠나고 싶어 근질거리는 것 같아요. 세상에는 새롭고 신기한 것들로 가득하고 제가 모르는 것들로 가득하니까요. 제가 모르던 것들을 배워올 수 있는 도전과 경험은 언제나 두렵기도 하지만 떨리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Q. 다양한 타이틀을 거쳐 지금은 나자레 서프하우스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어떤 공간인지 설명해줄 수 있는가.
A. 저희 나자레 서프하우스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게 뭔 소리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파도 타는 걸 알려주고 함께 파도를 느끼는 법을 나누는 곳입니다. 각자가 잘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제가 파도를 타고 파도를 보는 것을 잘해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가 잘하는 것들을 하다가 이곳에 모여 함께 이야기하고 각자가 잘하는 것을 나누며 서로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겁니다.
그분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전 여행을 가지 않아도 여행을 가는 기분이고 “이런 것도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거든요. 그렇게 듣고 끝나는게 아니라 “그럼 해보자” 라면서 이런저런 상상들이 현실로 시작되는거죠. 약간 유토피아 같은 곳이에요.



Q. 서핑이라는 문화에 빠지게된 구체적인 계기가 있을까.
A. 제가 고등학생 때는 스노우보드를 탔었어요.그렇게 스노우보드를 타다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 <스노우보드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행사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스노우보드의 오리진, 원형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근데 그거를 갔더니 서핑을 알려주더라고요?
처음엔 “서핑 그냥 하면 되지 나 보드 잘 탈 수 있는데”라는 마음으로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정말 잘 안되더라구요. 제가 또 욕심이 있어서 꼭 잘 타야겠는거에요. 그런데도 안되는건 안되더라구요. 그때 너무 자극 받아서 그래 내가 꼭 타고만다 하면서 바로 양양에 있던 서핑샵에서 일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서핑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포르투갈의 서핑 스팟 ‘나자레’. 서퍼들에게 나자레는 어떤 의미인가
A. ‘나자레’는 지역 이름인데 포르투갈에 있는 지역이에요. 근데 거기에서 오는 파도가 세상에서 제일 크다라는 이야기들로 유명해졌어요. 실제로 서핑 기네스북도 나자레에서 다 나오고 있으니까 아마 그곳이 가장 큰 파도를 만날 수 있는 곳일 겁니다.
다시 말하자면 세상에서 제일 큰 파도가 오면 거긴 ‘나자레’라는 거잖아요. 음 뭔가 그것만으로도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웃음)
Q. 나자레에 가기 위한 여정을 담은 몇몇 비디오를 지켜봤다. 모든 순간을 거쳐 나자레에 도착했을때 감정이 여전히 기억나는가?
A. 나자레를 가기 위해 준비했던 500일동안의 상상속에서 저는 매번 파도에 던져지는 상상, 처음 나자레에 도착한 상상, 나자레의 파도를 타고 내려오는 상상들을 했어요. 매일같이 상상하면서 뛰고 숨참고 일기를 적었죠. 그곳에 있는 절벽 위에서 처음 바다를 마주했는데 처음 딱 도착한 날엔 파도가 그렇게 크지 않았거든요. 그런데도 서퍼들에겐 너무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에 "여기가 그런 곳이라고? 아 드디어 내가 올 곳에 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됐던것 같아요. 멀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곳에 결국엔 도착한, 이제 약간 성지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거기가 작은 마을이라 서퍼가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근데 이제 전 세계 빅웨이브 서퍼들이 다 모여있더라구요.
Q. 거대한 파도의 힘은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게 하는데, 이 두려움을 이겨내는 조준희만의 방식이 있다면?
A.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당연히 있는 거잖아요. 근데 대부분은 이게 어디에서 오는 건지를 마주하려고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대부분은 그냥 무서워 피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뭐 두려움의 기능이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 두려움을 똑바로 보고 직면하려 해요. 두려움이 오는 건 당연하니까, “그래서 뭐가 두려운데?, 최악이 뭐야” 같은 질문들을 제게 던지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은 정말 그런 두려움을 인지하고 넘어가는 순간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진짜로 내가 이게 왜 무서운지 뭐가 그렇게 두려운지는 파도를 타고, 타고, 또 타다 보면 분명하게 마주하게 되는 거죠. 그때 그럼 “아 이거구나 그럼 이게 핸들 가능할까? 안 될까?”를 판단하게 되는 것 같아요. 두려움을 ‘인디케이터’로서, 그러니까 하나의 ‘신호’로서 받아들이고 이때 어떻게 반응을 하면 되겠다를 미리 준비를 해두는 거죠.

Q. 앞서 이야기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식. ‘조준희’라는 사람에 삶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부분인가?
A. 그쵸 이런 방식은 서핑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똑같은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제가 나자레 서프하우스를 준비하면서 제일 스트레스를 받는 게 돈이었거든요. 그렇죠 제가 나자레를 다녀와서 내 앞으로 뭐 하지 해가지고 일단 차린 게 나자레 서프하우스였어요. 뭔가 나자레에서 느껴 온 거를 여기서 막 풀어보고 싶었거든요. 근데 여기를 운영하다 보니까 월세, 관리비, 장비 등 정말 준비할 게 많더라고요. 그러니까 진짜 두려운 나자레는 이거였더라고요.(웃음)
어쨋든 이런저런 문제로 제 두 번째 나자레는 그렇게 마음 편하게 갔다 오지 못했어요. 도전 자체에 집중이 아니라 죽지도 살지도 못하면서 그냥 파도는 타는데 돈 걱정을 하고 있는 상태더라고요. 그래서 제 올해 목표는 제가 가진 대출을 모두 상환하고 처음 그 순수했던 도전의 모습으로 나자레에 가는 게 꿈이에요.



Q. 장비 역시 일반적인 서핑과는 다를 것 같다. 빅웨이브 서핑에 필요했던 장비를 간단하게 소개해줄 수 있는지.
A. 패들링으로 타는 보드는 엄청 길고 세입은 엄청 얇아요. 패들링이 잘 되게끔 해놓은거죠. 그래서 이런 보드를 탈 때는 리쉬가 필요해요. 그런데 일반적인 리쉬랑은 조금 다른 리쉬를 사용합니다. 원래 리쉬는 9피트인데 빅웨이브 서핑 때는 12피트의 리쉬를 사용하고, 두께도 평소 쓰는 것보다 2~3배정도 두꺼워요. 또 신축성도 좋아서 30피트까지 늘어나도 안끊어져요. 그리고 발목에 연결하는 부분도 스크류가 박혀있어서 쉽게 풀리지 않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는 구명조끼인데 일반적인 수트와 다르게 비행기에서 탈출 전 부풀어 나는 조끼처럼 CO2가 충전되어있는 조끼를 입어요. 레버를 당기면 즉시 부풀어올라서 거대한 파도에 말렸을 때 수면으로 빠르게 올라올 수 있도록 하는거죠. 또 ‘임팩트 베스트'라고 쿠션 달린 보호대 같은 게 있거든요. 높은 파도에서 떨어지면 수면에 닿으면서 받는 충격이 엄청나거든요. 그걸 보호해주기 위한 장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워낙 파도가 크다보니 이런저런 장비가 정말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제가 처음 나자레에 갔을 땐 이런 것들도 잘 모르고 갔다보니 현지에서 친구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웃음)
Q. 분명 누군가엔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안 좋은 이야기를 던지는 이들도 있을텐데,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저를 포함한 이 세상의 사람들은 다들 각자만의 지향하는 방향과 가 되게 세잖아요. 그래서 각자가 아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는 사실 이 거대한 우주 가운데 어딘지도 잘 모르는 곳에서 살고있는 거잖아요. 정말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서로 내가 안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맞고 너가 틀리다”라는 말을 하게 되는거에요. “나도 모르고 너도 몰라 우린 다 몰라” 그냥 이런 식으로 생각하려해요. 그래서 좀 더 부정적인 댓글을 보면 저는 최대한 제 스타일대로 해석해서 긍정적으로 답변을 하곤합니다.






Q. 빅웨이브 서핑 이후 국내에 나자레 서핑하우스라는 거점을 만들었는데, 이 공간을 만들게된 이유가 있는지.
A. 나자레로의 여정을 준비하면서 저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경험을 해보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일로 바꿔본 경험을 해보기도 했고요. 그래서 제가 경험한 세상을 이 곳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Q.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파도를 느끼고 간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떠난 사람들의 반응들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이렇게 거의 초창기 때 일인데요. 한 가족분들이 오셨었어요. 어머님은 서핑을 안하시는데 아버지랑 따님께서만 서핑을 배우겠다고 오신거에요. 그래서 제가 어머님께 왜 안 하시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어머님은 파도가 무섭대요. 전에 제주도에서 타봤는데 한번 그때 1m 정도 되는 파도를 맞고 나서 무서워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파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모르니까 왜 두려운지를 모르고, 그래서 그 두려움을 컨트롤 할 수 없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진짜 사기당한다는 생각하고 “저한테 한번 배워보셔라. 오늘 진짜 완전 생각을 바꿨드리겠다”고 했죠. 그래서 그때 맨몸으로 파도를 타는 수업을 했어요. 보드에서 일어나려고 애쓰기보다 정말 파도를 온몸으로 느끼는 체험을 하신거죠. 그걸 하니까 이후로도 파도를 너무 신나게 타시고 이후로도 여기저기 여행다니면서 가족이 모두 서핑을 즐기게 되셨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좋은 일이죠. (웃음)

Q. 서핑은 단순히 파도를 타는 행위를 넘어 하나의 소셜 커뮤니티를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국가를 다니며 서핑을 했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들이 있을까.
A. 저는 약간 그러니까 서핑 씬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우리가 어릴 때 다 모두가 태권도를 하잖아요. 근데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태권도 씬 막 이렇게 얘기하진 않는 것처럼요. 사실 씬이라는 게 되게 마이너한 데서 더 많이 쓰이는 단어인 것 같아요. 마이너한 문화에 대해 특권을 느끼게 되었을 때 ‘우리의 씬’이라는 단어를 굳이 쓰는 것 같거든요.
사실 제가 호주에 있을 때 서핑은 모두의 것이었어요. 노년까지 포함을 해서 호주 국민의 6명 중에 1명이 서핑을 한다고 해요. 사실 그들에겐 서핑이 일상인거죠. 호주는 해가 일찍 떠서 출근을 일찍 하는데, 사람들이 5시 6시에 일어나서 파도를 타고 그냥 젖은 상태로 옷 입고 출근을 해요. 그리고 서핑을 운동처럼 “일주일에 몇번은 가야지” 같은 느낌보단 파도가 좋으면 나가고 아니면 또 일상을 살아가고 하니까.. “우리 서퍼야!”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모두가 진짜 답답하면 가서 놀 수 있는 하나의 놀이이자 삶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저도 서핑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바다는 모두의 것이잖아요.


Q. 이어서 조금 현실적인 얘기도 나눠보고싶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서핑이 스포츠적으로 불모지로 여겨지곤 하는데, 한국 서핑 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A. 불모지라고 하면 불모지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건 조금 단편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인 것 같아요. 물론 서핑을 안 해보신 분들은 아직까지 “야 한국에서 무슨 서핑이야” 같은 말도 많이 하시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이제 한국에도 인공서핑장도 생기기도 하고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도 주말마다 바다로 다니며 열정적으로 파도를 타고 지금 국가대표 하는 친구들도 정말 잘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친구들이 계속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고요. 또 저는 저 나름대로 대회를 안 나가고 있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파도를 타고 많은 분들께 서핑의 매력을 전하고 있으니까요. 스포츠적으로도 그렇고 문화적으로도 우리가 같이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시간이 많이 지나 어떠한 날이 오면 서핑을 하지못하는 순간이 올 수 있을텐데, 그때의 조준희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A. 그렇죠. 음.. 뭘 하고 있을까요. 고민이 되네요. 일단 음악은 진짜 계속하고 있을 것 같네요. 요즘엔 서핑보다 음악을 더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웃음) 또 제가 요새 제가 '파동'을 연구하고 있거든요. 자연물을 관찰하다보면 반복되는 패턴들이 있는데 아마 그걸 연구하고 있을 것 같아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요.
Q. 소리의 ‘파동’을 말하는건지?
A. 세상의 모든 파동이요. 제가 서핑을 하면서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파도를 관찰하는 거에요. 파도를 0.00001초, 아니 그보다 더 잘게 나눠도 파도는 계속 움직이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얘네는 이렇게 쉬지 않고 움직일까”라는 처음 궁금증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요즘 음악 만드는 것에도 빠져있어서 음악을 만들다보니 소리의 파형을 보게되거든요. 그런데 소리의 파형도 그렇고 파도의 파동도 모두 비슷하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 세상의 모든 감각들은 모두 파동하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파도가 어딘가에서 분명하게 시작되어서 지금 나에게 온 것처럼요. 저는 그 시작을 더 알고싶어질 것 같아요. 그래서 파동과 파도의 움직임을 더 많이 관찰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조준희'라는 사람이 생각 하고 있는 다음 목표가 궁금하다.
A.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시 찾는 것. 추상적이지만 제가 꿈꾸는 거는 모험을 떠나는 거예요. 서핑보드 딱 들고 악기도 들고 떠나는거죠. 이런저런 곳의 로컬 친구들이랑 같이 연주하며 여행을 다니고 파도를 찾아가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곡으로 써서 하나씩 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저는 뮤지션의 꿈이 있거든요. 제가 음악을 시작한게 30살 때쯤인데 제가 20살로 돌아가면 음악을 해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적도 있어요. 서핑을 10년해서 이정도 했으니, 음악도 앞으로 10년하면 뭐라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웃음)
Q. 다른 이들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나자레 하우스’. 그런다면 나자레 하우스 자체로서는 어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가?
A. 나자레 서프 하우스는 제 거울 같은 곳이에요. 그래서 “너의 상상은 현실이 될 거야, 진심은 통한다”와 같은 말들이 사실 저한테 하고 싶은 말이거든요. 그래서 그 얘기를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상태로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이 공간에 오면 사람들이 뭔가 그냥 파도를 같이 탔었던 것뿐인데 자기 속 얘기를 꺼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 “나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돌아가시니까요. 아직까진 그렇게 잘 살고 있으니까 저희의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해 보았다. 서퍼 조준희에게 'fake'란 무엇인가?
A. 제가 생각하는 fake는 ‘뻔뻔함’ 같아요. “뭘 모르고 잘 못해도 뭐 어때. 내가 좋아서 하는건데!” 라는 뻔뻔함. 앞서 이야기했듯이 아무도 이세상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그저 이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복받은 거고 기왕 살아가는거 여행하듯이 지내다가 가자라는 마음. 그 뻔뻔한 마음이 제 장점이자 강점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정답이 없는 곳에선 누구나 정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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