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와 협업으로 화제가 된 '무라카미 다카시'와 협업을 했던 아티스트

최근 뉴진스(Newjenas)가 잇달아 보여주는 일본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심상치 않다.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예술가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를 시작으로 일본 패션계의 거물인 히로시 후지와라(Hiroshi Fujiwara)와의 협업 컬렉션을 공개하는 등 도쿄돔 팬미팅 전석 매진과 함께 일본진출의 초석을 확실히 다지고 있다.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무라카미의 작품을 무조건 한 번은 보았을 것이다. 무라카미는 ‘활짝 웃고 있는 무지개꽃’이 시그니처인 일본의 현대예술가로 루이비통을 비롯해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과 다수의 협업을 진행했다.

무라카미와 뉴진스의 협업이 특히 화제였던 점은 평소 무라카미가 인터뷰를 통해 뉴진스의 팬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민희진 대표와 미팅을 하며 뉴진스 멤버들의 일러스트를 그리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번 협업이 단순한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진행된 것이 아닌게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뉴진스 이전에도 무라카미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하며 항상 화제의 중심이었다. 이번 아티클을 통해 지금까지 무라카미와 협업을 진행한 아티스트와 작업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01. Ye (Kanye West)
무라카미의 협업 아티스트는 대표적으로 ‘예(Ye)’가 있다. 무라카미는 예의 정규 3집 앨범 <Graduation>의 커버와 수록곡 ‘Good Morning’의 뮤직비디오 제작, 감독했다.

두 사람은 예가 무라카미의 ‘Miss ko2’ 조각상 중 하나를 구매하기 위해 도쿄로 갔을 때 처음 만났다고 한다. 두 천재 아티스트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협업으로 이어졌고 예의 디스코그래피 중 가장 대중에게 친숙한 앨범 커버를 탄생시켰다.

앨범 <Graduation>의 커버는 무라카미와 예의 상징적인 스타일이 훌륭하게 융합된 수작으로 꼽힌다. 무라카미 스타일로 재탄생한 예를 상징하는 캐릭터인 ‘드롭 아웃 베어(The Dropout Bear)’가 무라카미를 상징하는 캐릭터인 ‘MR DOB’의 입에서 로켓처럼 발사되는 이미지가 인상적인 앨범 커버이다.

특히 ‘드롭 아웃 베어’의 눈동자는 최근 뉴진스의 ‘Right Now’ 뮤직비디오 티져 영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파워퍼프걸로 형상화된 뉴진스 멤버들의 눈이 티져의 마지막 부분에서 ‘드롭 아웃 베어’의 눈처럼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Kanye West - Good Morning / ⓒYouTube

앨범 커버에 이어 <Graduation>의 수록곡인 ‘Good Morning’의 뮤직비디오 또한 무라카미가 제작하고 감독했다. 뮤직비디오에도 마찬가지로 무라카미 스타일로 재해석 된 ‘드롭 아웃 베어’가 전면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형태의 뮤직비디오이다.


02. Kid See Ghosts (Ye & Kid Cudi)
2008년 진행되었던 무라카미와 예의 협업은 예와 키드 커디(Kid Cudi)의 프로젝트 그룹인 ‘Kid See Ghosts’로 이어졌다.

20018년에 발매된 앨범 <Kid See Ghosts>의 커버는 한자와 함께 동양풍의 이미지가 인상적인게담겨있으며 무라카미의 2001년 작품 중 하나인 ‘Manji-Fuji’를 재해석한 커버이다.

앨범 커버는 일몰 또는 일출을 연상시키는 분홍색과 파란색이 혼합된 그라데이션으로 표현되어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몽환적이면서도 모호한 앨범 커버는 앨범을 관통하는 무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원작 ‘Manji-Fuji’에서 찾아 볼 수 있는 2개의 캐릭터를 포함하여 앨범 커버에는 뱀 모양의 구름을 형상화한 캐릭터, 그리고 그 구름을 타고 있는 캐릭터까지 총 2개의 캐릭터가 추가 되었다. 다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뿜어내며 종잡을 수 없는 색다른 시도가 적용된 앨범 커버임은 분명하다.

KIDS SEE GHOSTS ANIMATED SHOW PREWVIEW / ⓒYouTube

이전 협업과 달리 특이하게도 무라카미는 뮤직비디오가 아닌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앨범 발매 후 2년후인 2020년, 예와 키드 커디가 더빙으로 참여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예를 상징하는 곰돌이 캐릭터와 함께 여우가 등장하며 각각 예와 키드 커디가 더빙을 했다. 역시나 전반적으로 무라카미의 스타일을 살펴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탄생했다.


03. Billie Eilish
최근 앨범 ‘Hit Me Hard and Soft’로 화려하게 컴백한 세계적인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또한 무라카미와 협업을 했었다. 평소에도 빌리 아일리시가 일본 애니메이션 팬이었기에 무라카미와의 협업은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무라카미는 빌리 아일리시의 대표곡 중 하나인 ‘You Should See Me in a Crown’의 뮤직비디오 제작를 맡아 본인만의 스타일을 제대로 녹여냈다. 뮤직비디오는 다소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 후반부에는 기괴한 괴물의 모습으로 변한 빌리 아일리시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상징인 ‘무지개색 웃는 꽃’들을 박멸하는 내용이 나온다.

Billie Eilish - You should see me in a crwon / ⓒYouTube

두 아티스트는 음악 관련 협업 외 유니클로(Uniqlo)와 협업 의류를 제작했으며 빌리 아일리시의 ‘Garage Magazine’ 화보 촬영에서도 작업한 바 있다.


04. Pharrell Williams
퍼렐 윌리엄스는 다른 아티스트들과 달리 무라카미와 함께 보다 예술적인 협업을 진행했다. 바로 ’The Simple Thing’라는 독특한 형태의 조각품을 만들어 2009년 아트 바젤에 공개했다.

‘The Simple Things’는 유리섬유, 강철, LED 조명 시스템으로 구성된 복합적인 조각품이다. 인상적인 점은 퍼렐이 직접 고른 금,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등의 귀금속 등이 장식되어 있다는 것이다.

해당 조각품은 무라카미의 상징적인 ‘Mr. DOB’ 캐릭터를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다. 2009년 아트 바젤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개인 소장품으로 남아 있다가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대중에 제대로 알려졌다.

뉴진스는 무라카미 다카시, 히로시 후지와라 등 예술, 패션계의 거장들과 잇단 협업 소식을 발표하며 역대급 일본 데뷔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K-Pop이라는 장르에서 전례없는 시도라 할 수 있는 이번 협업을 통해 앞으로 뉴진스가 보여줄 협업이 기대가 된다.



Editor / 노세민(@vcationwithp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