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HATTANS(맨하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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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HATTANS(맨하탄스)
남성 전용 이용 서비스를 뜻하는 ‘바버’ 문화는 단순한 헤어스타일링을 넘어 하나의 커뮤니티로서 역할을 해왔다. 바버샵은 고유의 헤리티지를 유지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망원동에 자리 잡은 ‘맨하탄스 바버샵(@manhattansbarbershop) ’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고객과 함께 소통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뉴욕 맨해튼의 자유로운 거리에서 영감을 받아, 이들은 프렌차이즈 미용실과 메이크업 샵의 틀을 넘어 음악, 패션, 그리고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독특한 문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맨하탄스 바버샵을 운영하는 두 명의 바버가 추구하는 가치의 형태로 하나의 커뮤니티로서의 공간을 이어간다. 망원동에 자리잡은 이들이 오랜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맨하탄스 바버샵을 어떻게 꾸려가고 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주목해 보자.
Q.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C. 안녕하세요. 망원동 맨하탄스바버샵 차대혁(이하 C)바버입니다.
M. 안녕하세요. 맨하탄스 바버샵에서 일하고 있는 문원기(이하 M) 바버입니다.
Q. 두 사람이 운영하는 맨하탄스 바버샵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한다.
A. 뉴욕 맨해튼이 제일 중심이자 번화가로,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자유의 상징인 맨해튼 거리 사람들처럼 각자 개성 있는 스타일을 맘껏 제시해 주시길 바랍니다. ‘맨하탄스바버샵’은 전통 이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샵으로, 모든 맨즈 헤어를 다루며 모든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Q. 두 사람이 바버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C. 옷을 좋아하고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메리칸 헤리티지 스타일을 좋아했고 그 문화는 오히려 미국이 아닌 일본에 자리 잡고있었어요. 문화에 매료되어 일본의 아메리칸 캐주얼 샵과 바버샵을 찾아봤고, 첫 바버샵 경험도 일본에서 하게됐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니 자연스럽게 바버가 되어있었습니다.
M. 옷을 좋아하고 머리를 가꾸는 걸 좋아하다 보니 두 가지를 함께 보여줄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 했습니다. 그러다 바버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지금의 원장님이자 오래된 친구 차대혁 바버를 만나면서 지금의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 이곳을 찾는 고객층의 특징이나 선호하는 스타일 트렌드는 무엇인가?
C. 고객층은 지방에서 찾아오시는 분부터 샵 근처에 거주하는 분들까지바 다양합니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스타일 또한 다양해요. 문원기 바버와 저의 커트 스타일이 다르고, 주기마다 선호하는 스타일과 트랜드가 바뀌다 보니 그때 마다 스타일을 선정해 이를 주력으로 밀고 홍보합니다.
M.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음악 관련 된 일을 하시는 분들이 특히 많이 오시는 거 같아요. 아이비리그 스타일은 물론 요즘에는 텍스쳐가 많이 들어간 스타일을 많이들 선호하시는 거 같습니다.
Q. 바버샵은 단순한 헤어 컨설팅 공간을 넘어 커뮤니키로 기능하는 경우가 많다. 맨하탄스(또는 바버로서)가 고객들에게 어떤 감정과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 하는지 궁금하다.
C. 맨하탄스에는 신규 고객님들도 물론 계시지만 3~ 7년 된 단골 고객들도 많이 계십니다. 저는 주로 자연스러운 공감과 궁금증을 바탕으로 대화 많이 주고 받는 걸 좋아해요. 많은 고객님들과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거죠. 순수히 서로의 대화를 이어 가다보니 단순한 헤어 컨설팅을 넘어 커뮤니티화로 자리 잡은 공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머리를 잘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 인거 같기도 합니다.(웃음)
M. 많은 분들이 바버샵하면 클래식한 스타일이나 짧은 머리만 다루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계시지만, 맨하탄스는 다양한 맨즈 헤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누구나 편히 방문할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Q. 음악 장비들처럼 바버라는 직업에도 직업을 대변하는 장비들이 존재한다. 장비는 결국 각자의 정체성을 드러내곤 하는데, 가장 의미있는 도구나 장비가 있다면.
C. “Razor(면도기)”를 가장 의미 있는 도구로 생각합니다. 면도기는 각도 그리고 피부 텐션에 엄청 민감한 도구입니다. 미세한 실수로도 피를 볼 수 있는 장비인 만큼 신중해야합니다. 바버의 직업 정신 처럼.
M. 제가 사용하는 모든 장비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클리퍼, 트리머, 쉐이버는 3-4년 전 친구들이 생일 선물로 사준 제품들이라 더욱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Q. 가게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아메리칸 빈티지 문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여지 취향의 영역이 뚜렷하다.
A. 가게 인테리어를 의도적으로 꾸미기보다는 사실 큰 생각이 없었습니다.(웃음) 동네 이발소처럼 편하게 방문 했으면 했고, 아메리칸 문화와 서브컬쳐를 좋아하다 보니 디제잉 장비, 바이닐, 여러 소품들과 의류 등 하나 둘 더해졌습니다. 모든 요소에서 제 삶이 녹아들어 지금의 맨하탄스를 완성했습니다.
Q. 두 사람은 바버 이외에도 각각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버가 아닌 다른 직업의 두 사람을 소개해줄 수 있는지.
C. 서울에서 디제잉을 하고있습니다..
M. 모델로도 활동중입니다.
Q. 음악과 모델, 헤어스타일링 모두 감각적이고 트렌드에 민감한 직업인데, 다른 분야의 경험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저희는 마주하는 모든 분야에서 영감을 받는 거 같아요. 헤어스타일과 음악, 모델은 그 범위가 너무 넓고, 서로 다른 분야지만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디제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바버샵을 연결하게 되어 운영의 일부분이 되었고, 모델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스타일링의 폭이 넓어졌어요. 서로의 다른 취향 덕에 음악에 대한 지식도 더 깊어지기도 했고요.
각기 다른 세계관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생기고 저희 스스로도 확장되는 기분을 느끼고 매력적인 요즘을 보내고 있습니다.(웃음)
Q. 두 사람은 고객 또는 함께하는 이들과 가장 많은 교감을 나누기도 하지만 두 직업을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두 일을 병행하도록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교감을 나누는 과정 중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
C.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은 진짜 쉽지 않아요. 여유를 부릴 수도 없고, 잠도 마음껏 못 자는 일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헤어와 디제잉이 주는 도파민과 성취감은 대단한거 같아요. 그래서 두 일 모두 잘하고 싶다는 원동력이 생깁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헤어와 디제잉 모두 처음 시작했을 때, 사람들에게 보여줬던 순간입니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수능보다 떨렸어요.(웃음).
M. 사실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건 쉽지 않지만, 대혁이는 저희 같은 프리랜서를 굉장히 존중해 주고, 스케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게 해줘요. 서로 의지하기도 하고 함께하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 그 점이 저에겐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바버샵 문화는 해외에서도 독특한 하위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에서 바버 문화를 접했을 때 인상 깊었던 점이나 있거나, 맨하탄스에서 시도하고 싶은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C. 저는 일본에서 처음 바버샵을 접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바버 문화가 오랜 시간 동안 자리 잡았고, 개성을 추구하며 한국에서는 흔히 보지못하는 스타일들을 구현하고있어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바버샵이 처음 자리 잡을 때는 올드스쿨이 베이스였고, 저도 그 스타일을 좋아하고 시술했지만, 고객의 니즈보다는 시술자 입장에서 만족도 높은 문화였다고 생각합다. 그래서 저는 다양한 현대적인 머리를 시도하고 싶었고, 맨하탄스에서는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스타일을 구현하고자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M. 해외에서는 바버샵과 타투샵이 병행하거나 바를 함께 운영하는 등, 바버 문화와 연계된 다양한 시도들이 많은 거에 반해 국내에는 그런 곳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앞으로 맨하탄스에서도 그런 다양한 시도와 문화를 접하는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바버샵이라는 공간이 특정한 누군가에게는 확고한 공간이자 보통의 누군가에게는 매력적인 공간으로도 느껴질 법하다. 매력적인 만큼 확고한 니즈군이 있어 상업에는 어려운 부분이 존재할 것으로 생각이 든다. 창업 초기에 예상했던 것과 실제 운영하면서 느끼는 차이점과 어려운 점에 대해서 얘기해 줄 수 있을까.
A. 창업 초기에는 오히려 올드스쿨의 문화와 현대적인 스타일을 많이 시도하면서 오픈했기에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찾아와주셨고, 덕분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바버를 시작한 초반이 더 많은 어려움이 있었 던 것 같습니다.(웃음)
Q. 마포구, 그중에도 ‘망원’이라는 곳이 맨하탄스 바버샵에게 주는 영향이 있는지?
A. 저는 인천에서 머리를 배우다가 서울로 처음 왔을 때 은평구의 한 바버샵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 후 한남동으로 이직했는데, 그때도 은평구에서 한남동까지 방문해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바버샵 오픈을 준비 할 때 그 두 동네의 딱 중간인 ‘망원’을 고집했습니다.
Q. 맨하탄스가 단순히 머리 자르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연결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면, 앞으로 어떤 프로젝나 시도를 계획하고 있는지?
A. 오는 1월17일(금) 홍대에 위치한 모데시에서 맨하탄스의 첫 파티를 엽니다. 바버샵의 손님이자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디제이들이 라인업에 포함됐어요. 이 파티는 바버샵을 이용해 주시는 고객님들과 저희가 좋아하는 문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첫 번째 프로젝트 시도입니다. 맨하탄스 그리고 함께하는 디제이들과 멋진 파티를 준비 했으니 다들 꼭 시간 비워서 자리해 주셨으면 합니다.(웃음)
Q. 궁금적으로 맨하탄스의 목표와 각자의 최종적으로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궁금하다.
C. 궁극적인 목표는 맨하탄스가 서울의 서브컬쳐와 음악, 패션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운영되는 샵이 되길 바랍니다.
M. 제 최종 목표는 제 매장을 차리는 것입니다. 대혁이랑 다양한 경험을 쌓아 가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에요. 이 친구와 함께 전개해 나가는 일들은 항상 기대됩니다.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맨하탄스 바버샵에게 'fake'란?
A. 맨하탄스 바버샵에게 fake는 섬세함입니다. 겉모습으로 보았을 때 섬세함과 거리가 멀다 느끼실 수 있지만, 시술을 받으신 후 만족도는 배가 되서 문밖을 나서실 겁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섬세하게 시술을 돕는 것이 맨하탄스만의 철칙입니다.
아지트처럼 모두가 자유롭게 드나들며 편하고 쉴 수 있는 재밌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며, 부담없이 언제든지 편하게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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