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TSKATESHOP(라이엇스케이트숍)

RIOT 

[ISSUE No.0] RIOTSKATESHOP(라이엇스케이트숍)

대한민국 서브컬쳐 신에서 로컬숍은 단비 같은 존재이다. 지역과 교류하며 문화를 발전시키는 로컬숍들의 행보는 언제나 그들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북적이는 부평 젊음의 거리에서 휠 구르는 소리를 들었다면 그곳이 '라이엇 스케이트 숍(Riot Skate shop)'이다. 2014년에 문을 연 라이엇 스케이트 숍은 인천의 스케이트 신을 지키고 있다. 쇼윈도 너머의 데크들과 의류들 사이사이로 라이엇 스케이트 숍이 사랑하는 문화와 취향이 엿보였다. 제주 스케이트 투어 비디오 ‘도르멍 도르멍’의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그들의 얼굴엔 여전히 에너지가 가득했다. 어딘지 모르게 소년스러움이 묻어나는 라이엇 스케이트 숍 구성원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Q. 라이엇 스케이트 숍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A. 2014년부터 올해로 6년이 조금 넘은 라이엇 스케이트숍은 인천 부평에 위치한 로컬 스케이트 숍으로 스케이트보드 문화에 뿌리를 둔 브랜드들을 소개하며, 로컬 스케이터들과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다양한 이들과 교류하고 지원하고 있어요. 스케이트보드 신의 활성화 및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가지고 있는 숍입니다.

Q. 두 분이 보더라는 직업과 스케이트 숍을 운영하게 된 계기와 인천에 자리 잡은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A. 우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게 직업이 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어요. 저희는 대학교에 복학하면서 만나게 되었는데 서로 좋아하는 취미나 패션이 비슷하다 보니 자연스레 가까워지게 됐어요. 막연하게 의류와 관련된 업무를 함께 하고 싶다는 꿈을 꿨었고,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들을 좋아하다 보니 같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했어요. 당시 인천에는 스케이트 숍이 없어 파츠들을 직접 보고, 구매하기 위해선 서울에 가서 구매해야만 하는 그 불편함의 해소와 스케이트보드를 더 알고 싶다는 공동의 목표가 조금 더 구체화되어 라이엇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Q. 서울로 가게를 이전할 계획이 있는가

집이 가까워서? 위치적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인천이 좋습니다.

딱히 서울로 가고 싶지 않아요. 서울엔 이미 많은 멋진 로컬 스케이트 숍들이 많아서 라이엇은 인천을 지켜야죠.(웃음)

Q. 라이엇 스케이트 숍의 몇 가지 브랜드 소개하자면

A. 다양한 브랜드들을 셀렉 하고 판매하고 있지만, 호주를 베이스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버터 굿즈(Butter Goods)를 즐겨 입는 편이에요.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영감을 얻은 그래픽들이 담긴 고품질의 의류들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베이직하지만 위트 있는 그래픽들이 많기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이외 라이엇만의 굿즈들 또한 신경 써서 만들고 있어요. 제가 입어야 하기도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퀄리티나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패셔너블한 부분을 신경 썼어요. 사람들이 많이 입어줬으면 해서 퀄리티는 좋게 가격은 저렴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희소성이 좀 있습니다. 극소량으로 만드는 거라.(웃음)

Q. 코로나로 인한 라이엇 스케이트 숍만의 고충이 있었을 텐데

A. 다양한 미디어 노출로 인해 스케이트보드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었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졌고, 현지 생산이나 국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규모가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숙제이자 목표라 생각해요.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맞이했을 때 반스에서 소규모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위해 풋더빌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어요. 슬립온에 라이엇만의 그래픽을 입혀 한정 수량 판매하였고, 수익금을 지원해 줬어요. 로컬 커뮤니티를 늘 지원해 주는 반스에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라이엇 스케이트 숍을 필두로 스케이터 크루 '팀 라이엇'이 있다. '팀 라이엇'의 소개도 부탁한다.

A. 라이엇의 맏형인 송근엽 스케이터와 로컬 스케이터이자 영상 제작 및 편집의 홍춘호, 인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안은수가 있습니다. 라이엇의 시작과 함께했던 김태훈은 생업과 여러 가지의 이유 등으로 보드를 타지 않고 있지만 언제나 우리 팀이라 생각해요. 올해 새롭게 팀에 합류한 18살 노진명과 15살 김동혁은 가장 기대되는 친구들이죠.

Q. 최근에 기억에 남는 작업이나 추후 기대할 만한 작업이 있는지

A. 가장 최근에 나온 제주 스케이트 투어 비디오 ‘도르멍 도르멍‘이 기억에 남아요. 팀 라이엇 2명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참여한 스케이트 투어였는데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로 떠난 투어였지만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항상 설레잖아요? 3박 4일 동안 팀 전체가 정말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촬영하였고 맛있는 음식들과 술을 즐겼어요. 비디오가 궁금하다면 Riot Skateshop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해 주길 바랍니다.

Q. 최근 주목하는 스케이터를 꼽자면

A. 아무래도 저희 팀의 막내들이...(웃음) 인천 기반의 팀이다 보니 세대교체의 어려움과 자연스러운 고령화의 진행으로 인해 대외적으로는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파크에서 주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는 라이엇의 막내 동혁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진명이는 주로 스트릿 스케이팅을 즐기는 편이에요. 라이엇의 제주 투어 비디오의 에디터로도 참여해 처음으로 편집을 맡아 비디오를 완성하기도 했고요. 두 친구들 모두 팀 라이엇으로서 많은 활동과 미래가 기대됩니다.

Q.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이나 장단점

A. 길거리에서 시작하고, 길거리에서 지낸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만큼 다양한 친구들을 많이 접할 수 있고, 문화적인 부분들과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림 또는 음악을 한다거나 보드를 타면서 행위예술을 한다던가 이런 것들을 하면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자유로움. 그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단점 또한 자유로움이죠. 음주, 흡연도 있지만 위험성이 항상 동반하는 거 같아요. 제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많이 다쳤거든요. 대신 그만큼 희열은 큽니다. 간혹 스케이트보드에 진짜 빠진 사람들은 일과 별개로 밤낮으로 보드만 타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국내에서 스케이트보드로 생계를 유지하기가 힘들다 보니 길어지면 생활이 어려워지죠. 그래서 적당한 일과 스케이트의 공존하는 걸 권장 드리며 계속해서 꼬시고 있어요.(웃음)

Q. 길거리 문화인 스케이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도 있는 편이다

A. 맞는 말이에요. 위험하기도 하나 그래서 더 재밌지 않나 싶어요. 그 위험한 것을 넘어섰을 때의 짜릿함. 그래도 전과는 다르게 여러 매체에 많이 노출돼 스타일과 문화적으로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처럼 완전한 스포츠의 영역으로 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기도 했고요. 다양한 방향에서 점차 긍정적인 시선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Q. 팀 라이엇으로서 보드 신의 문화를 유지하는 중인데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이나 태도

A.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로컬 커뮤니티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지난 6년 동안 인천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알리기 위해 프리 레슨과 다양한 이벤트들을 진행해왔었어요. 비록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움직임이 잠시 멈춘 상태이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스케이트보드와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로컬 스케이터들과 함께 내가 사는 이 지역에 알리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이자 태도라 생각합니다.

Q. 좋아하는 취미가 업이 됐다. 각자의 워라밸 또한 궁금하다

TY 저는 일단 흔히들 말하는 덕업일체 상태라. 일하는 시간보다 여가가 더 많다고 생각해요. 일하는 시간보다 여가를 즐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일을 최대한 집중하고 내가 좋아하는 보드를 타거나 게임을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위닝 고수분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웃음)

KH 저는 일과와 취미의 비중이 비슷해요. 취미라기보다는 SNS 추천 영상을 반복해서 보다가 잠드는 편이에요. 가게에 있는 시간이 제일 많다 보니 스케이트보드도 일과 중에 한 부분이 되기도 했고 여기 놀러 오는 분들이랑 있는 시간이 제일 많거든요. 그렇다고 일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니까 일을 할 때는 또 하고. 태영이랑 같이 일과 취미가 공존해 있는 상태이죠

Q. 앞으로의 스케이트 신에 대한 생각

A. 국내에서도 스케이트보드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속해서 노출됨에 따라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각 지역의 로컬 스케이트 숍을 서포트하고 로컬 커뮤니티를 지지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개선된 상황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계속 스케이트 신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라이엇 스케이트 숍에게 'FAKE'란?

TY 스케이트 숍으로 원활한 운영 생각을 하지 못했었지만 막연하게 숍 자체를 생각해 본 것도 라이풀에서 일했던 시간, 그때 당시에는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어떻게 숍을 운영하면 좋을지에 대해 도움을 받았고, 숍 이전에 1년 정도 블로그 운영해 보는 등 이외 다양한 경험들이 복선이었다고 생각해요.

KH 문화를 보고 느끼는 것. 어떻게 보면 외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매력으로 다가와서 내적으로까지 들어가게 된 케이스에요. 어렸을 때부터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를 좋아했고, 보드를 사지 않더라도 보드화 사고 싶고 그랬거든요. 스케이트보드 자체를 타볼 수 있게 해준 거니까.

스케이트보드와 관련된 다양한 목표를 꿋꿋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우리의 fake라고 생각해요.